ARM은 해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들어가는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성능을 향상하는 아키텍처를 발표해왔는데요. 컴퓨텍스에서 종전 A 시리즈의 최신 아키텍처를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컴퓨텍스에서 공개된 ARM A 아키텍처의 방향이 흥미롭습니다. 종전 A 시리즈는 제한된 전력 환경에서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춘 반면, 새로운 아키텍처는 이러한 족쇄를 일부 풀어버렸다는 점인데요. 그러니까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면 더 높은 성능을 내도록 만든 것이죠.
일단 코어텍스 A55은 여전히 동일 전력에서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춥니다. 특히 메모리 시스템 부문의 개선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새로운 데이터 프리 페처와 대기 시간을 50% 줄인 L2 및 L3 캐시를 탑재해 LMBench 프로그램의 메모리 복사 시험에서 2배의 성능 향상을 이끌어 냈습니다. ARM은 L1/L2 캐시와 주파수 등 동일 환경의 코어텍스 A55와 A53을 비교할 때 SPECint에서 18%, SPECfp에서 38%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코어텍스 A75 역시 전력 효율 대비 성능이라는 특성은 이어가면서도, 그 이상의 전력으로 더 나은 성능을 낼 수 있는데요. ARM은 10nm 공정으로 생산한 3.0GHz의 코어텍스 A75가 2.8GHz의 코어 텍스 A73과 같은 전력을 소비하면서 성능은 더 높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W의 전력을 활용할 때 코어텍스 A75는 전력을 제한한 코어텍스 A73보다 30%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데, 이러한 전력 제한을 푼 데는 코어텍스 A 시리즈로 ARM 기반의 윈도 10 장치나 크롬북을 겨냥한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ARM은 종전 말리 G71에 적용했던 비트프로스트 아키텍처를 좀더 최적화한 말리 G72도 공개했습니다. 비트프로스트 아키텍처에 비해 아주 큰 변화는 없지만 미세한 조정을 통해 전력 효율성에서 25%, 성능 측면에서 20% 끌어 올렸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