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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엑스포의 재미있는 스마트카 혁신 기술

지난 8월 코엑스에서 ‘차세대 자동차 기술 혁신’을 주제로 열린 2016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엑스포에서는 경량화 소재, 첨단 스마트카 부품, 카메라 및 응용 기기, 테스트 장비 등 다양한 스마트카 관련 기술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작년에 처음 열린 짧은 역사의 전시회이기 때문에, 아직 관람객 수나 관심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많은 유망 업체들이 다양한 스마트카 기술을 소개한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을 대표하는 언맨드 솔루션, 클라우드 기반의 오토사(AUTOSAR) 솔루션을 공급하는 팝콘사,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로 진출하는 카메라 모듈 전문업체 세코닉스, 탄소강화 섬유 전문 업체 카본마을, 카메라 기반 고장 분석기를 공급하는 라온피플 등 다양한 최신 기술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국내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을 대표하는 언맨드솔루션

언맨드솔루션은 국내 자율 주행차와 무인 자동차 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린 대표적인 기술업체로 많은 회사들과 협력해서 관련 기술과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 번 전시회 규모에서 언맨드솔루션의 자율주행차량을 전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센서와 관련 기술들이 일부 전시되었다.

이 번 전시에서 언맨드솔루션은 자동 긴급 제동 테스트를 위한 더미(실험용 인체모형), 벨로다인의 저가 라이다 센서, SBG사의 측위장치 등을 전시했다. 올해 유럽의 신차안정성평가에 보행자용 자동 긴급 제동 항목이 추가됨에 따라서, 테스트용 모형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언맨드솔루션은 자동긴급제동 기술의 개발과 더불어서 관련 실험용 더미도 개발했다. 이 더미는 특수 소재를 사용해서 많은 충돌 실험이 필요한 자동 긴급 제동에 적합하게 설계되었다.

지난 CES 2016에서 포드는 벨로다인의 저가 라이다 센서 퍽을 소개한 바 있다. 벨로다인은 구글 자율주행 자동차의 라이다 센서로 잘 알려진 회사이고, 퍽은 16채널의 라이다 센서로 가격은 7999달러이다. 이 번 전시에서 언맨드솔루션은 퍽을 이용한 주변 환경 인식 기술을 소개했다. 콰너지나 이베오의 고정형 저가 라이다의 공급이 2017년에 완성차 업체 위주로 이루어 질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벨로다인의 퍽은 현재로서는 좋은 가성비를 가지고 있다. 당분간 앞으로 많은 관련 연구와 개발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BG사의 측위장치는 GPS와 관성항법장치를 조합한 측위장치로 응용에 따라서 칼만 필터의 최적화가 가능하다. 센서의 전수검사를 통해서 품질을 높인 점도 장점이다.

언맨드솔루션의 이 번 전시는 자율 주행 자동차와 관련된 센서와 테스트 장비에 초점을 맞추었다. 자율 주행과 무인 자동차 등에 대한 관련 기술을 종합적으로 갖춘 회사로 앞으로 언맨드솔루션의 성장이 기대된다.

 

언맨드솔루션의 AEB용 더미

언맨드솔루션의 16채널 라이다 센서 퍽을 이용한 주변 환경 인식 시연

 

클라우드 기반의 오토사 솔루션을 공급하는 팝콘사

팝콘사는 2015년 1월에 만들어진 스타트업으로,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이다. 오토사 툴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6월에는 오토사에서 툴벤더로 공식인증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오트론에 이어서 두번째이다.

오토사(AUTOSAR, AUTomotive Open System ARchitecture)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표준 플랫폼으로 최근 몇 년간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이 오토사를 이용하여 차량 전장 시스템의 안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형태로 제공되는 팝콘사의 툴은 PC에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다. 이 번 전시에서는 클라우드 접속을 통해서 PC 웹브라우저에서의 시연과 스마트폰에서의 시연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클라우드 접속을 이용하여, 고급 프로그래머의 노하우를 녹화하여 보여 주거나, 각 개발자의 개발 정도를 검사하고, 패턴을 분석하는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팝콘사측은 현재 시스템 설계 툴과 ECU 설정 툴 등 오토사의 상위 레벨 플랫폼을 제공하고, 베이직소프트웨어(BSW)단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팝콘사는 얼마 전 일본 사무소를 열고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에 갑자기 불어 온 오토사 열풍과 맞물려서 좋은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미 대세가 된 오토사의 흐름에서 우리나라의 대응이 한 발 늦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팝콘사나 현대오트론 등 국내 오토사 관련 업체들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팝콘사 클라우드 기반 오토사 솔루션의 PC 기반 실행 화면

팝콘사 클라우드 기반 오토사 솔루션의 스마트폰 실행 화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로 진출하는 카메라 모듈 전문업체 세코닉스

카메라 모듈 전문업체인 세코닉스는 최근 자동차용 부품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코닉스는 전후방 카메라 등 차량용 카메라에 대한 개발과 공급을 늘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동차용 헤드램프 모듈을 생산하는 에스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 CES 2016에서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전시장 내에서 관련 기술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 번 전시회에서 세코닉스는 국가 과제로 개발 중인 DLP(Digital Light Processing) 방식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술을 시연했다. 유리창에 직접 보여 줄 경우 생기는 초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약 7m 정도 거리에 상이 맺히도록 하는 증강 현실 기술을 이용했다.

지난 CES 2016에서 엔비디아가 새로 발표한 차량용 슈퍼컴퓨터 드라이브 PX2의 시험 차량에 세코닉스의 카메라가 공급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엔비디아의 스마트카 시장 성장에 따라 세코닉스의 성장도 기대된다. 최신 스마트카에서 전, 후, 좌, 우 등 모니터링용, 차선 인식 등 카메라의 장착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서 카메라 관련 업체의 시장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세코닉스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세코닉스의 초소형 프로젝터 미니레이

 

탄소강화 섬유 전문 업체 카본마을

카본마을은 탄소강화섬유(CFRP, 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s)를 소재로 한 다양한 관련 부품들을 전시했다. 특히, 쉐보레 스파크와 말리부의 일부 부품들을 CFRP 기반 소재로 대체하여 전시하기도 하였다.

업체 측은 CFRP가 일반 철 소재에 비해서 동일 무게당 약 5배 정도의 강도를 갖는다고 밝혔다. 또한, 보닛과 트렁크에 대해서 순정 스틸 소재의 경우 각각 15.1 kg, 12.0 kg인데 비하여 CFRP의 경우 5.8 kg, 3.8 kg으로, 1/3에서 1/4정도 무게를 경량화 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CFRP는 최근 연비 문제 등으로 인한 차량 경량화 흐름에 따라서 적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가격 문제가 해결되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본마을의 탄소강화섬유 부품을 이용한 쉐보레 말리부 전시

카본마을의 탄소강화섬유 부품을 이용한 쉐보레 스파크 전시

 

카메라 기반 고장 분석기를 공급하는 라온피플

라온피플은 카메라 기반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로, 바코드 리더, 고장 분석기, 차량용 비전 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 번 전시에서도 바코드 리더, 차량용 카메라 모듈 광각 검사 솔루션, 3D 카메라 기반 고장 분석기 등 다양한 영상 기반 기기들을 전시했다. 라온피플은 이외에도 차량용 비전 솔루션을 통해서 자동차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라온피플의 카메라 모듈 검사기

라온피플의 카메라 모듈 검사기와 3D 고장 분석기

 

중소기업들이 보여 주는 다양한 최신 스마트카 관련 기술

올해로 두 번째 행사를 가진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엑스포는 IT 융합이 강조되는 최근의 스마트카 트렌드를 잘 보여주었다. 물론, 스마트카 관련 전문기술이 전시된 만큼 일반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

하지만, 다양한 중소기업들의 스마트카 기술 전시를 통해서 IT 융합 기반의 다양한 부품들을 선보인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언맨드솔루션, 팝콘사, 세코닉스 등의 업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름이 있는 업체들로 많은 성장이 예상된다. 앞으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들이 미래 스마트카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루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주)네오엠텔의 창업 멤버였으며,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에서 근무했다. 현재,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에 재직중이다. IT, 전기전자, 자동차 등에 대한 다양한 개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주요 기업들의 프로젝트, 자문과 강의를 진행 중이다. 최신 기술, 미래 사회 및 미래 이동성의 변화에 대한 최신 동향 파악과 전망, 기술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엔지니어 시각에서 바라보는 글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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