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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6] 삼성, 자동차 시장에 한 발 더 다가서다

프레스 컨퍼런스를 막 마친 삼성의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벤츠 E-클래스 차량이었다. 삼성의 전시장에서는 벤츠 E-클래스와 공동으로 전시한 디지털카키(Digital Car Key)와 MWC 2016에서 소개되었던 OBDII 기기 커넥트 오토를 만나볼 수 있었다. 이 번 삼성의 스마트카 관련 전시에서 주목해 볼 점은 단순한 시연이 아닌 실제 상용화되는 제품들이라는 점이다. 스마트카 시장에 한 발 더 다가선 삼성의 향후 전략이 궁금해 진다.

 

스마트폰에 차열쇠를 넣어서 차량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디지털 카키

삼성 전시장의 벤츠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차량 문을 여닫는 시연을 보여 주었다. 여기에는 NFC 기술이 사용된다. 삼성 스마트폰을 차량 문에 가까이 가져가면 차량 문이 열리고 닫히게 된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시동 켜기 등 다양한 차량 기능 제어도 가능하다.

벤츠 차량의 키 정보가 삼성 스마트폰에 내장되어 소유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벤츠와 삼성 관계자는 두 회사의 협력을 통해서, 디지털 카키 기술을 시장에 상용화 했다고 밝혔다. 해킹의 위험은 없을까. 별도의 칩셋에 정보를 저장하고 보안 기술인 삼성 녹스(Knox)가 사용되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일반 스마트폰처럼 스마트폰 내부의 USIM 칩에 카키를 넣게 되면 해킹의 위험이 존재하지만, 삼성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별도의 칩셋에 정보를 내장해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별도의 배터리가 장착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방전되어도 차량의 제어가 가능한 장점도 있다.

벤츠와 삼성의 관계자는 이 기술이 이미 신형 벤츠 E-클래스에서 상용화 되었다고 밝혔다. 시연용 기술이 아닌 실제 상용화하는 기술이라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삼성과 벤츠의 디지털 카키 기술 전시

디지털 카키 기술을 이용한 차량 문 열림 시연

 

차량 정보를 읽어내는 OBDII 기기 커넥트 오토

지난 MWC 2016에서 삼성전자는 차량의 OBDII 단자에 부착해서 차량 정보를 읽어 내고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기기인 커넥트 오토를 공개하고 AT&T와의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번 IFA 2016에서는 오는 12월에 AT&T를 통해서 커넥트 오토를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월 상용화하는 커넥트 오토의 기능은 차량 정보를 읽어오는 기능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기능은 상용화되지 않는다. AT&T를 통한 커넥트 오토의 상용화는 삼성이 차량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국내 블랙박스 기업인 루카스와 협력하여 운전자 상태 분석과 커넥트 오토를 연동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블랙박스 기반 사용자의 상태 정보와 커넥트 오토 기반 차량 상태 정보를 종합하면 운전 중인 차량과 사용자의 정밀한 상태 분석이 가능해지고 안전 운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탄탈룸(Tantalum)과 협력한 차량 관제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에서는 차량 관제를 위하여 차량의 위치 정보, 속도정보 등을 업로드하고 차량으로는 교통 정보, 최적 길 안내 서비스 등의 제공이 가능하다. 

삼성의 OBDII 기반 차량 진단기 커넥트 오토

커넥트 오토와 블랙박스와 연동한 상태 분석 시연

커넥트 오토를 이용한 차량 관제 서비스 시연

 

사용자에서 자동차로 진화하는 삼성

삼성의 이 번 전시는 유럽 내비게이션 1위 업체이자 애플에 지도를 제공하는 톰톰의 전시와도 비교된다. 톰톰은 2014년 웨어러블 기기 진출을 선언하면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 번 IFA 2016에서도 내비게이션 기기, OBDII 기기를 이용한 차량 정보 분석과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사용자 정보 분석 서비스를 동시에 선보였다. 내비게이션 업체가 차량 정보 분석을 넘어서 사용자 정보 분석으로 진화하는 모양새를 잘 보여 준다.

삼성의 전시에서는 반대로 사용자에서 자동차로 진화하는 반대의 양상이 보여진다. 기어 S3를 이용한 사용자 정보 분석과 커넥트 오토를 통한 차량 정보 분석이 더해진다. 차량 정보를 읽어내는 자동차용 웨어러블 기기인 OBDII 기기를 이용해서 차량의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게 된다. 사용자와 차량의 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의 제공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삼성의 이 번 스마트카 전시는 실제 상용화하는 기술을 전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스마트카에 한 발 더 다가선 삼성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구민
(주)네오엠텔의 창업 멤버였으며,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에서 근무했다. 현재,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에 재직중이다. IT, 전기전자, 자동차 등에 대한 다양한 개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주요 기업들의 프로젝트, 자문과 강의를 진행 중이다. 최신 기술, 미래 사회 및 미래 이동성의 변화에 대한 최신 동향 파악과 전망, 기술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엔지니어 시각에서 바라보는 글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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