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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의 날숨 한 조각, V40 ThinQ의 첫인상

지난 4일 LG전자에서는 자사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LG V40 ThinQ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출시가 아닌 공개의 이유는 공개 시점까지만 해도 정확한 가격과 판매 일정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

LG전자가 V40 씽큐와 함께 꺼내든 카드는 펜타 카메라다. 전면 듀얼 카메라, 그리고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포함해 모두 5개의 카메라를 달아 ‘펜타 카메라’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후면을 모두 세는 거였으면, 이전에 앞뒤로 하나씩 있을 때 듀얼 카메라라는 이름이 붙어야 하지 않았나 싶으나, 전면에 듀얼,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모두 단 스마트폰은 LG V40 ThinQ가 유일하다는 데 의의를 두자.

얼마 전에는 사석에서 G40 씽큐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G시리즈와 V시리즈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지만, V40 씽큐는 V30(그리고 V35 ThinQ)에 이어 OLED를 채택하고 디자인 언어를 비슷하게 가져가는 등 G7 ThinQ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잘 보면 덜 묻었지 안 묻은 게 아니다.

V30과도 다른 점이 있다면 뒷면의 재질을 바꿨다는 점이다. 뒷면 강화유리의 표면을 미세하게 깎아낸 ‘매트 실크’ 기술을 적용해 광택이 없고, 지문이 묻어나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촉감을 갖췄다고 한다. 다만, 실제로 만져본 결과 지문이 ‘덜’ 묻는다는 거지 전혀 묻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무광으로 오묘한 색상을 갖추게 됐으나 호오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 이는 보는 사람의 판단에 맡긴다.

G7 씽큐보다 살짝 넓적해진 느낌으로 제원상 크기는 158.7×75.8×7.7mm고 무게는 169g이다. 올 하반기 출시한 타사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유의미하게 차이나는 무게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불과 최근 만져본 200g은 쉽게 넘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언제부터 스마트폰을 들면서 힘줄을 세워야만 했는지를 고민해보게 됐다. 가볍지만 LG전자가 꾸준히 강조하는 밀스펙(MIL-STD-810G) 테스트를 V40 씽큐도 통과했다는 것으로 보아 내구성은 뛰어난 듯하다.

LG전자 황정환 MC사업본부장

튼튼한 내구성, 그리고 올 초 있었던 업그레이드 센터 개소, G7 씽큐를 연내 메이저 업데이트하겠다는 소식들을 보면서 LG전자의 스마트폰 기조라는 ‘믿고 오래 쓰는 스마트폰’이라는 문구를 떠올렸다. LG전자 황정환 MC사업본부장은 기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매출은 작년보다 줄어들고 있지만, ‘생각하는 대로 작동’하고 있으며, 사업에 대한 멘탈이 잡혔고 이 멘탈을 기반으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개선해야 할 점은 하나둘씩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긴 호흡으로 가겠다고 했으니 날숨인 V40 씽큐를 좀 더 톺아볼 차례다.

뉴 플래티넘 그레이, 뉴 모로칸 블루, 카민 레드의 3가지 색상을 갖춘 V40 씽큐 뒷면에는 지문인식 센서와 트리플 카메라, 그리고 플래시가 있다. 후면 전원 버튼을 빼고 지문 인식 센서만 넣은 것을 두고, 점차 후면에 있는 기능키를 옮겨가는 과정이라 표현했는데, 지문 인식 센서를 이동할 계획은 있는지, 옮긴다면 언제 옮길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별도의 제스쳐도 없으면서 덩그러니 놓인 지문인식 센서가 새삼 애달파 보인다.

트리플 카메라의 제원은 제각각으로 눈여겨보지 않으면 헷갈리기 딱 좋은 구성이다. LG전자에서 제공한 제원을 바탕으로 다섯 개의 카메라 제원을 정리해보자.

– 후면 트리플 카메라
  : 1200 만 화소 일반각 (F1.5 / 78°/ 1.4μm)
  : 1600 만 화소 초광각 (F1.9 / 107°/ 1.0μm)
  : 1200 만 화소 망원 (F2.4 / 45°/ 1.0μm)
– 전면 듀얼 카메라
  : 800 만 화소 일반각 (F1.9 / 80°/ 1.12μm)
  : 500 만 화소 광각 (F2.2 / 90°/ 1.12μm)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센서 픽셀 크기로 일반 화각 카메라의 센서 픽셀이 1.4μm로 대폭 커졌다. 조리갯값도 F1.5로 훨씬 밝아져 어두운 곳에서도 더 안정적인 사진을 담을 수 있게 됐다. 카메라가 하나 더 늘었으나, 활용도가 대폭 증가한 느낌은 아니다.

아웃포커스 기능을 활용할 때 심도 계산에 활용하는 걸 빼면 이 세 개의 카메라를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기능은 거의 없다. 여태까지 없던 망원 화각의 추가로 편의성이 조금 늘어난 정도일까? 아, 그리고 트리플 샷 기능이 정도가 세 카메라를 모두 활용하는 기능으로 꼽아봄 직하다.

트리플 샷 기능은 차례대로 세 장의 각기 다른 화각의 사진을 찍은 후 초광각에서 망원 화각으로 구도가 바뀌는 모습을 짧은 영상으로 만드는 기능이다. 제법 신기한 기능이나 삼각대 등으로 V40 씽큐를 완전히 고정했을 때 의미가 있을 뿐, 각도가 틀어지면 트리플 샷의 완성도가 급격하게 무너져버린다.

세 카메라의 결과물도 조금씩 다른 인상을 주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아봄 직하다. 카메라의 제원이 다르기에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문제지만, 색감이나 화질, 화이트밸런스가 달라 결과물을 혼합화는 과정에서 도드라 져보이는 정도라는 건 문제가 있다.

트리플 샷과 함께 볼 만한 기능은 매직포토 기능. 이는 시네마그래프(Cinemagraph)라는 이미 있는 기법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미 서드파티 앱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나, 이를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앱으로 쉽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만 촬영하려면 마찬가지로 화각을 고정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어느 정도 연출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 쉽사리 손이 가지 않도록 하리라 생각한다.

G7 씽큐에 있던 저조도 기능은 좀 더 강화돼 이제 저조도 사진에서 HDR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가지고 있던 아이폰X과 비교했을 때, 결과물은 차이가 났으나 디테일이 무너지는 수채화 현상의 흔적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점은 아쉽다.

LG전자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꾸준히 지적받는 부분이 바로 이 ‘수채화 현상’이다. 디테일을 살리지 못하고 이미지를 너무 거칠게 처리하는 데서 오는 현상으로 이미지 프로세싱 능력이 떨어지는 데서 오는 현상이다. 매년 ABCD를 외치며 카메라 개선을 강점으로 내걸지만, 또 매번 카메라에서 수채화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센서 픽셀 크기가 커진 일반 화각에서는 확실히 다른 화각보다 뛰어난 화질을 선보이나 여전히 확대하면 수채화 현상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이에 소비자들이 찾은 방법은 LG전자 카메라 앱이 아닌 구글 카메라 앱을 쓰는 것. 구글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 디테일이 월등히 나은 걸 보면 이는 카메라 하드웨어의 문제라기보다는 이미지 프로세싱 역량이 떨어지는 것이다. 부디 LG전자에서 다 같이, 하지만 따로 노는 이 카메라들을 애정으로 보살펴줬으면 좋겠다.

카메라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했지만, 나머지 제원도 플래그십다운 성능을 갖췄다.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6GB RAM에 64/128GB 저장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메리디안 社의 튜닝을 더한 Quad DAC는 음원을 더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고, 붐박스 스피커 기능은 이제 리시버에서도 음원을 함께 재생해 소리의 섬세함을 조금 보완했다고 한다.

맨탈이 잡히고 있다는 LG전자의 V40 씽큐. 긴 호흡 중 이제 하나를 보았을 뿐이지만, 아직은 아쉬운 점이 없진 않다.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차별화로 내세운 펜타 카메라가 다른 기기와 다른 점에만 그친 느낌이라는 점이다. 긴 호흡이라던 결과물이 오히려 너무 급하게 숨을 내몰아 쉰 느낌이랄까?

가격은 고객들이 지불가치 관점에서 합리적이라 생각할 수 있게끔 결정하겠다는 V40 씽큐. 과연 LG전자가 바라보는 합리성은 어디에 있을지 기대와 우려를 반씩 섞어 지켜보게 되는 대목이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있는 LG전자 모바일 사업부가 이번엔 부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길 수 있길 바란다. 차별화라는 망령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는 건 소비자에게도 너무 가혹한 일일 테니까.

실제 작동하는 V40 씽큐의 기능을 보려면 출시 발표회에서 촬영한 → 영상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박병호
글쓴이 |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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