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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19] 누비아 알파, 폴더블 대신 웨어러블 폰은 어때?

MWC 전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깜짝 제품이 주는 즐거움도 못지 않다. 이번에는 ZTE의 산하 브랜드에서 독립한 누비아(Nubia)가 즐거움의 주인공이다. 어쩌면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이 회사도 앞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누비아는 평범한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게이밍 스마트폰인 ‘레드 매직’ 시리즈로 게이밍 시장을 공략 중이고, 완전 화면만 보이도록 전면 카메라를 없애는 대신 셀카를 위해 후면에도 디스플레이를 넣은 누비아 X를 내놓는 등 나름 차별화된 제품군을 내놓기 위해 애쓰고 있어서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차별화 전략을 이어가는 제품이 MWC에 전시됐다. 웨어러블 폰이라 부르는 누비아 알파(Nubia alpha, α)다.

누비아 알파는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스마트워치에 가깝다. 손목에 찰 수 있는 형태다. 하지만 둥글거나 사각형의 작은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는 스마트워치는 아니다. 화면 비율을 알 수 없는 긴 디스플레이가 가운데 본체를 중심으로 손목줄을 따라 위와 아래까지 길게 펼쳐져 있다. 화면 크기는 4.01인치다.

누비아 알파의 화면은 뻣뻣하게 고정된 것이 아니라 손목에 찰 때 자연스럽게 구부러진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라서다. 디스플레이만 덜렁 남겨 놓은 게 아니라 작은 본체와 스테인레스 스트랩 위에 얹어 있는데, 누비아 알파를 손목에 차고 풀 때 스테인레스 스트랩이 완전히 평평하거나 완전 납작하게 꺾이진 않아 화면이 접히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일단 손목에 차 봤다. 대부분이 본체와 손목줄까지 스테인레스 재질이라 무거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게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가질 정도는 아니다. 그냥 조금 무거운 시계 정도랄까. 또한 본체가 두껍거나 디스플레이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어서 착용한 뒤에도 어색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누비아 알파의 본체 부분만 여러 부품을 넣어 조금 넓어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이상하다고 싶을 정도는 아니다. 독특한 콘셉트의 제품일 수록 상당히 이상한 모양이거나 덜 완성된 형태로 전시되기도 하는데, 누비아 알파는 그런 비판에서는 조금 자유로울 듯하다.

누비아 알파의 본체 부분 양옆(?)으로 500만 화소 카메라와 동작 인식 센서가 있다. 500만 화소 카메라를 위에 탑재한 것은 화상 통화를 위한 용도다. 물론 자기 사진을 찍는 데도 쓸 수 있지만, 누비아 알파에서 위챗 화상 통화를 지원하므로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누비아 알파는 터치스크린으로 다룰 수 있지만, 꼭 손을 대지 않아도 조작할 수 있다. 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센서가 화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화면 위 허공에 손가락을 위아래 또는 좌우로 움직이면 그 방향으로 화면을 스크롤 한다. 긴 화면에 맞춰 각 기능의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다보니 사진이나 문자 등 한 눈에 볼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 좀더 빠른 조작을 위한 핸즈 제스처를 추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터치 조작이 크게 불편하진 않다.

인터페이스는 기능별로 4개의 페이지를 나눠 놓았다. 기본 시계 화면과 각종 연결 및 설정 상태를 보여주는 시작 페이지와 통화나 문자 기능을 모아 놓은 통화 페이지, 이용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기능만 모은 페이지, 초시계, 계산기 등 부가 기능을 모아 놓은 부가 기능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각 페이지는 화면을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밀면 나타난다.

누비아 알파의 제원은 퀄컴 스냅드래곤웨어 2100과 램 1GB, 8GB 저장 공간이다. 밑면에는 심박 센서와 충전 접점이 붙어 있고, GPS와 무선 랜, 블루투스 등 다른 연결성도 모두 갖췄다. LTE를 지원하고 이용자 식별 정보는 e심에 등록한느데, LTE 모듈을 뺀 제품도 따로 준비했다. 대부분 스마트워치에 들어가는 부품이므로 크게 새로운 점은 없다. 다만 LTE 데이터만 쓰는 것이 아니라 화상 통화나 음성 통화까지 감안해 500mAh의 배터리를 담고 있다. 다른 앱을 넣고 빼는 일이 쉽지는 않은 터라 다양한 활용은 어려울 수 있지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위챗 서비스나 내비게이션, 모바일 결제 용도로 얼마든지 쓸 수 있다. IP67 방수방진 등급도 챙겼다.

이미 통화 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와 경쟁에서 확실한 웨어러블 폰인 누비아 알파의 강점은 더 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활용하는 화상 통화를 꼽을 수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쓸모 있을 지 분명치는 않다. 또한 통화를 위한 스피커 품질이나 음량이 적은 점을 지적하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누비아 알파는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출시한 제품으로 대부분의 기능이 중국 서비스에 특화되어 있다. 다른 국가의 진출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대부분의 기능이 진출 국가에 맞춰 새로 제작해야 할 것이 많아서다. 가격은 LTE를 지원하지 않는 모델 450유로, LTE를 지원하는 검정 모델 550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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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칫솔(PHILSIK CHOI)

직접 보고 듣고 써보고 즐겼던 경험을 이야기하겠습니다.
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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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누비아 웨어러블 폰도 기괴한 제품 중 하나다. 사실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스마트워치에 가깝지만, 어떻게든 다르게 만들고 싶었던 모양이다. 길죽한 4인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스테인레스 재질의 본체와 스트랩에 얹었는데, 전화 기능 뿐만 아니라 길 안내나 결제까지도 담고 있다. 다만 응용 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제한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