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프로토 타입 제작 도구로 호평받아온 ‘Sketch‘가 맥 앱스토어를 떠났습니다. 까닭이 뭘까요? 스케치의 개발자가 올린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한둘이 아닙니다.
“모든 분이 이번 결정을 납득하리라 예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이 결정에 이르렀는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고객 만족과 이를 위한 지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우리가 내린 선택을 여러분이 이해해 주시길 희망합니다.
Sketch가 맥 앱스토어를 떠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를 하나하나 따로 떼놓고 보면 큰 우려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이유를 하나로 포괄하면 맥 앱스토어에 머무를 정당성을 찾기 어렵습니다. 앱 심사 기간은 지속적으로 몇 주가 걸리기 일쑤였고, 샌드박스 등의 맥 앱스토어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위해 앱에 일부 기능을 추가하지 못하는 등의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기존 고객에게 업그레이드 가격을 제공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저희가 내린 결정은 최근 많은 고객을 당황케 한 맥 앱스토어 인증서 만료 문제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그러나 맥 앱스토어가 저희 고객에게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바가 되었다는 것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스케치 개발사는 이미 맥 앱스토어에서 Sketch를 내린 상황일 뿐만 아니라 향후 맥 앱스토어를 통한 업데이트도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맥 앱스토어에서 Sketch을 구매했다면 제작사 웹사이트에서 배포하는 버전으로 갈아타야 합니다. 웹사이트 버전을 실행하면 맥 앱스토어 버전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라이선스 발급을 위한 대화상자를 표시합니다. 여기에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정식 인증이 완료되고, 나중에 새로운 맥에 앱을 설치할 때를 대비해 라이선스가 담긴 이메일이 날라옵니다.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맥 사용자의 수가 꾸준히 늘면서 맥 앱스토어도 비대해졌지만, 정작 개발자를 위한 배려나 고객이 느끼는 고질적인 불편에 대한 개선은 뒷전이었는데요. 맥 앱스토어에 문제가 있다는 이상 신호는 이미 오래전부터 감지됐습니다. TextExpander를 비롯해 Coda, BBEdit, Quicken 등 적지 않은 수의 소프트웨어가 맥 앱스토어에서 철수했고, 또 떠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물며 평범한 백화점도 입점한 매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편리한 쇼핑 시스템을 갖추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데 맥 앱스토어에 들이는 애플의 노력은 무관심을 넘어 방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애플이 이 이상 신호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개발자들의 이탈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개발자들이 의욕을 잃거나 맥 앱스토어를 등지는 건 맥 사용자에게 있어서도 절대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