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등 iOS를 운영체제로 쓰는 장치의 시간을 1970년 1월 1일로 지정하면 재부팅을 하는 것과 동시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일명 ‘벽돌’ 상태가 되는 버그가 발견되어 떠들썩한 일이 있었다. 단순히 어떤 기능을 이용하는데 있어 제약이 있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치 자체가 먹통이 되어 버리는 까닭에 실험자들은 해당 장치 이용자들에게 절대로 따라 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버그가 등장할 때마다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애플이 종전과 다른 행보를 보여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애플이 홈페이지 고객지원 사이트를 통해 해당 문제를 수정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초 iOS 장치의 날짜를 1970년 1월 1일로 변경하는 경우 재시작이 되지 않고 먹통 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문제에 대해 애플은 웹사이트에 공개한 문서를 통해 같은 해 5월 이전으로 날짜를 바꾸면 관련 문제가 나타난다고 좀더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했다. 동시에 현재 이 문제를 겪고 있다면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를 하라는 설명도 덧붙였을 뿐만 아니라 다음 업데이트에서 해당 문제를 고칠 것이라는 문장을 확실하게 적었다. 애플이 특정 버그에 대해 이처럼 빠른 시인과 개선 의지를 보인 것은 그동안 태도에 비춰봤을 때 상당히 이례적이다.
다만 관련 문제를 수정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현재 베타 테스트 중에 있는 iOS 9.3 에서 이뤄질지, 아니면 정식 버전에 마이너 업데이트를 적용해 iOS 9.2.2 에서 배포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