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노트북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지만 노트북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확장성의 부재로 인해 외부 장치를 연결하기 어렵고, 마우스 등의 입력장치를 사용할 수 없는 데다, 스토리지에 제약이 있어서 노트북 만큼의 생산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전문가들과 사용자들의 중론이죠.
그런데 아이패드의 이런 제약을 없애줄 아주 특이한 ‘상자’가 개발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 기술자들이 힘을 합쳐 만든 ‘두박스(DoBox)’라는 제품입니다. 여러 단자가 달려 있어서 아이패드의 도킹 스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동시에, 무선 송수신기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아이패드에 마우스와 프린터, 저장장치 등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아이패드를 탈옥하지 않고도 말이죠.
우선 제품 홍보 영상부터 감상하시죠.
요약하면, 케이스 후면에는 USB 단자와 HDMI 단자, 이더넷 단자, 오디오 잭 등 총 여섯 개의 단자가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 마우스를 연결하면 아이패드에서 마우스 조작이 가능하고, HDMI 단자에 모니터를 연결해 아이패드 화면을 스트리밍 할 수도 있습니다. 오디오 잭에 스피커를 물리면 빵빵한 사운드도 들을 수 있습니다. 두박스와 아이패드는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습니다. 또 이더넷 단자에 랜 케이블을 연결하면 무선 공유기로 변신합니다.
다만 마우스 조작은 모든 앱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두박스와 함께 마우스 조작이 가능한 전용 앱을 먼저 출시한 뒤, 차후 다른 개발자들을 위해 개발키트와 오픈소스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즉, 두박스가 본격적으로 빛을 보려면 다른 개발자들이 활발한 참여가 있어야 합니다.
두박스 내부도 뭔가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음악·동영상·사진 등을 대용량으로 저장할 수 있도록 케이스 안에 하드드라이브나 마이크로 SDHC 메모리를 달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배터리까지 내장해 아이패드의 외장 배터리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단 아이패드용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무선 연결에 제약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맥 컴퓨터의 주변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두박스는 몇 주 이내 소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개발 자금을 모을 예정입니다. 당장은 생산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인 만큼 펀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물론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돼야겠죠.
두박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사이트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조
• DoBox 공식 웹사이트 /via Cult of 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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