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시장 조사 기관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PC 출하량 보고서를 검토한 뒤 쓸 수 있는 제목은 한정된 듯한 인상이다. 이번 분기의 뉴스 제목도 이전 기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 한 가지 차이가 있긴 하다. 출하량이 2007년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가트너는 2016년 1분기 PC 출하량 보고서를 12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담긴 것은 역시 또 감소한 전체 출하량. 전년 동기대비 9.6%나 감소한 6천4백80만대에 그쳤다. 출하량이 6천500만 대로 떨어진 것은 2007년 이래 처음이라고 가트너 측은 덧붙였다.
가트너는 미국 달러와 대비 통화 가치 절하가 PC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계속 작용한 데다 연말 성수기 이후 재고 누적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32.4%가 감소한 라틴 아메리카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정치적 불안을 보이고 있는 브라질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낮은 원유 가격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가정에서 PC를 구입하는 비중이 이전만큼 높지 않고, 스마트폰에 구입 순위가 밀리면서 PC의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설명했다.
2016년 1분기 PC 출하량 1위는 여전히 레노버로 7.2% 감소했지만, 다른 제조사 역시 출하량을 줄인 까닭에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뒤를 HP와 델, 에이수스, 애플 등이 뒤따랐고 HP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하이엔드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더 큰 폭으로 점유율이 내려갔다. 가트너는 윈도 10 PC에 대한 기업의 교체 수요가 발생할 2016년 말부터 출하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