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이폰이 출시한지 일 주일이 채 안 된 이 시점에 애플은 어제 개발자들에게 iOS 10.1 베타를 공개했다.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애플 이벤트 때 공개된 ‘인물’ 모드가 포함되었다는 건데 호기심에 참지 못하고 내 아이폰 7 플러스에 베타 소프트웨어를 올려서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우선 소프트웨어 자체도 베타고 카메라 앱에서 인물 모드를 선택하면 현재 베타라는 창이 먼저 뜬다. 인물 모드는 56mm 렌즈를 메인으로 사용하면서, 28mm 렌즈로 초점을 맞출 피사체와 그 외 배경 등을 구분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피사체가 확실하게 위치하지 않으면 기능을 사용할 수 없고 너무 가깝거나 멀어도 작동하지 않는다.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는 메세지가 떠서 초반에 사용하려니 꽤 까다롭다. 하지만 어느정도 빛이 있는 곳에서 적당한 피사체를 찾아 찍기 시작하니 결과물이 눈에 바로 들어온다.
인물 사진 효과를 적용한 사진과 안 한 사진을 둘 다 저장하기 떄문에(환경설정에서 끌 수 있다) 바로 비교가 가능하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피사체를 뚜렷하게 구분하고 배경을 아주 깔끔하게 날려줬다. 덕분에 DSLR을 쓴듯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애플이 이벤트 때 보여준 예제와 같다. 또한 이런 효과를 바로 렌더링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조절 후 찍을 수 있다. 또한 테스트 결과 굳이 사람이 아니더라도 피사체만 조건에 맞게 위치한다면 효과는 자연스럽게 적용된다.
완벽한 건 아니다. 로즈마리를 찍었을 땐 배경을 어느정도 구분하나 줄기 사이의 배경은 구분하지 못해 피사체 주변이 조금 이상하게 보이는 문제를 볼 수 있었다. 아직 베타 버젼이니 나중에 좀 더 나아지길 바래본다.
또한 피사체 앞의 다른 피사체는 아직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 테스트로 식물 앞에 컵을 놓고 찍어봤는데 뒷 배경만 날라간 걸 볼 수 있다. 인물 사진 모드가 얼마나 피사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처리를 하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완벽하진 않다.
아직 베타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상황을 제외하면 인물 모드는 생각보다 훨씬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줬다. 이정도라면 굳이 DSLR을 가지고 나가지 않아도 급할 때는 아이폰으로 해결해도 괜찮겠구나 싶을 정도로 괜찮은 결과물이다. 얼마나 더 나아질지도 궁금하지만 이 기능으로 얼마나 훌륭한 아이폰 사진들이 쏟아져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아이폰 7보다 아이폰 7 플러스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