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와 함께 발표하고 이달부터 판매 중인 에어팟은 재생 장치와 연결하는 케이블은 물론 좌우 이어폰과 연결하는 선까지 없앤 무선 이어폰입니다. 유선과 달리 무선으로 작동하는 만큼 음질에 대한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인데요. 이를 측정한 결과 에어팟이 유선 이어팟과 거의 비슷한 음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에어팟의 음질 측정은 헤드폰 측정 전문 매거진인 영디비(0db)에서 진행했는데요. 영디비는 음향기기 전문 측정 장비 APx585와 B&K 4128C HATS에서 블루투스 페어링으로 측정한 결과 주파스 응답 특성 데이터가 거의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에어팟과 이어팟의 주파수 응답 데이터를 겹쳤을 때 20Hz 이하의 저음부 특성이 상당히 비슷해 에어팟도 저음이 제법 강조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디비는 에어팟이 이러한 특성을 보인 것이 의외라고 밝혔습니다. 이어팟은 공간이 많아 이러한 주파수 특성을 보이는 게 어렵지 않은 반면, 에어팟은 W1칩을 비롯해 듀얼 가속도센서, 듀얼 광학센서, 배터리, 안테나 등의 부품이 들어가면서 좁아진 내부 공간 탓에 같은 성능을 구현하기 힘들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이나믹 드라이버 공진점을 낮추고 외부 하우징에 구멍을 키워 공기를 더 잘 통하게 하는 노력으로 이 같은 결과를 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한 좌우 이어컵이 무선으로 작동하는 무선 이어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연 시간도 매우 짧은 것도 확인했습니다. 에어팟처럼 양옆 이어폰이 무선으로 작동하는 이어폰 가운데 지연시간이 0.4초의 지연시간이 생겨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싱크가 맞지 않는 제품도 있는 반면, 에어팟은 지연시간이 0.13초로 짧아 싱크 문제는 발견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에어팟의 음질이 이어팟과 거의 같다는 데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무선 이어폰임에도 유선 이어팟 만큼의 음질을 그대로 유지한 부분에서 음질 논란을 없앴다는 점과 반대로 비싼 가격과 편의성에 비해 더 나은 음질을 내지 못한다는 부분입니다.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여전히 평가는 달라질 것 같네요. 에어팟의 음질 측정 결과는 영디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