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일본 PC 업체들은 새로운 사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는데요. 레노버가 힘을 보탠 후지쯔도 다른 길을 찾게 된 것 같습니다. 레노버와 후지쯔, 일본 개발은행(DBJ)가 PC 합작 투자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종전 후지쯔는 후지쯔 클라이언트 컴퓨팅 리미티드(Fujitsu Client Computing Limited , FCCL)의 지분을 100% 갖고 있었는데요. 이번 합작투자를 통해 ‘FCCL’은 조인트 벤처 로 전환되고 레노버 51%, 후지쯔 44%, DBJ 5%의 지분 구조로 바뀌면서 지분이 가장 많은 레노버가 후지쯔의 사업 지분을 인수한 모양새가 됐습니다. 당분간 FCCL은 후지쯔 브랜드의 PC를 개발, 생산, 판매하고 후지쯔의 채널 파트너들이 기업 고객용 서비스도 계속 제공한다는군요.
그런데 이 같은 방식의 인수는 2011년에 레노버가 NEC를 인수할 때 쓴 방법입니다. 당시 51%의 지분을 NEC로 넘겨 받아 합작 PC 사업을 진행했고, 5년 뒤에는 49% 지분을 인수해 결국 NEC PC 사업을 인수하면서 일본 PC 시장의 25%를 차지하게 됐다. 아마도 후지쯔도 비슷한 길을 가지 않을까 싶지만, NEC처럼 일본 내에서 점유율을 올리는 데 기여할 지는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