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 파이는 작은 장치를 작동할 때 쓸 수 있는 아주 값싼 초소형 컴퓨터인데요. 저전력 ARM 프로세서와 램을 갖춘 장치는 사물 인터넷을 위한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는 있고, 역시 윈도 10 IoT도 설치됩니다. 하지만 윈도 10 IoT는 일반적인 데스크톱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실제 윈도 10처럼 작동하지는 않는데요. 여기에 ARM용 윈도 10을 얹는 시도가 최근 성공했다고 하는군요.
실제로 다양한 코드를 공유하고 있는 깃허브에 윈도 10을 라즈베리 파이(버전 3, 3B, 3B+)에 설치할 수 있는 코드가 등장한 이후 이를 실제로 해본 이들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 설치 프로그램은 판매되지 않는 ARM용 윈도 10을 라즈베리 파이에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일 뿐 모든 준비는 이용자가 직접해야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실제로 이를 이용해 윈도를 구동했다는 사실인데요. 실험자 중 하나인 톰스하드웨어는 설치 중 여러 번의 블루 스크린을 경험했고, 워낙 느린 장치라 부팅하는 데 4~5분 정도 걸리고 웹사이트 하나를 여는 데 1~2분이나 걸리는 등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지만, 이 실험에 성공했고 데스크톱에서 윈32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상당히 까다롭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어서 누구나 쉽게 할 수는 없는 작업인데요. 하지만 ARM용 윈도가 현재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제외하고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ARM 프로세서 위에 구동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