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타폰2 는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과 달리 앞에는 아몰레드 패널을, 뒤에는 e잉크 패널을 달았다. 그러니까 앞뒤로 화면이 있는 독특한 컨셉의 제품이다. 이런 파격 때문이랄까?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요타폰2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제법 많다. 나도 그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직접 요타폰2를 구해 요모조모 살펴봤다.
◇ 독특한 e잉크 화면, 고칠 점은 산더미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요타폰2는 잘 만들어진 스마트폰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장치와 차별화된 e잉크 디스플레이는 장점이면서 단점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요타폰2의 e잉크 디스플레이는 겉보기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괜찮다. 앞쪽 컬러 화면처럼 e잉크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전화, 문자, e북 등 여러가지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앞쪽 컬러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을 미러링해 볼 수 있어 전자 잉크 화면에서 앱이나 그밖의 기능도 쓸 수 있다.
이처럼 요타폰2는 e잉크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여러 기능을 담았고 신선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능들이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한 데다 그저 색다른 디스플레이를 다루는 것에 불과하다. e잉크 디스플레이를 썼지만, e북 리더에 견줄만한 성능과 활용성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e잉크의 편안한 가독성은 좋은 반면 이를 제대로 활용할만한 컨텐츠가 부족한 게 뼈아프다. 또한 e잉크 디스플레이에서 나타나는 고질적인 잔상을 따지지 않더라도 너무 잦은 깜빡거림도 거슬리고, e잉크 디스플레이용 키보드 앱을 깔아도 한글 입력을 하지 못한다. e잉크 화면은 요타폰2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지만, 아직 쓸만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 전작보다 나아진 만듦새
요타폰2의 전작인 요타폰을 실물로 보진 못했다. 그저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본 게 전부다. 요타폰도 양면 디스플레이를 처음 시도한 스마트폰이었다. 하지만 용기 있는 첫 도전에 비해 제품의 짜임새는 실망스러울 만큼 투박해 보였다. 어쩌면 요타폰2가 더 만듦새가 좋게 느껴지는 것은 전작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다. 본체 양옆의 곡면을 살린 덕분에 그냥 볼 때도 부드러운 느낌이 더 살아나고, 손에 쥐는 느낌도 좋다. 물론 모든 것에 다 합격점을 주긴 어렵다. 특히 전원 버튼은 안쪽으로 쏙 들어간 듯 잘 눌리지 않아 불편하고, 빼면 유심을 꽂고 빼는 슬롯에 음량 버튼을 넣은 탓에 정확히 고정되지 않고 흔들거린다.
◇ 성능은 넥서스5 와 비슷
요타폰2의 성능을 안투투 벤치마크 앱으로 확인해 보니 넥서스5를 조금 넘어서는 테스트 결과를 얻었다. 기능은 떼어 놓고 두 제품의 성능 대비 가격만 따져보면 넥서스5가 좀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요타폰2를 성능만 보고 사는 이는 아마도 없을 테다. 이만한 성능을 내는 요타폰2의 제원은 아래와 같다.
• 프로세서 : 2.2 GHz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801
• 저장공간 : 32GB
• 램 : 2GB
• 디스플레이 : 5인치 풀HD 아몰레드 1920×1080 (전면), 4.7인치 EPD 960×540 (후면)
• 카메라 : 800만 화소 (후면), 210만 화소 (전면)
• 배터리 : 2500mAh
• 무게 : 145g
• 크기 : 144.9 x 69.4 x 8.95mm
• 색상 : 블랙, 화이트
◇ 태블릿을 만들면 어떨까?
누군가 요타폰2를 독특하고 개성있는 스마트폰이라 말한다면 이에 동의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이 제품을 돋보이게 했던 e잉크 디스플레이의 낮은 품질은 활용성 떨어지는 앱이나 기능과 어울리며 그 매력을 더 끌어올리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요타디바이스가 후속 제품을 낼지 어떨지 모른다. 단지 두 화면을 가진 비슷한 컨셉의 제품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 있다면 태블릿PC를 추가할 것을 권하고 싶다. e잉크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살리면서 e북처럼 특화된 쓰임새를 강조하데는 더 큰 화면을 지닌 태블릿이 이용자에게 매력적일테니 말이다. e잉크 화면이 그저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음 제품에서 증명하길 기대한다.
원문 출처 : 블로그 liverex.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