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는 지금까지 20억개의 마이크로SD 카드를 출하한 메모리 전문 기업이다. 때문에 메모리 분야에서 수많은 특허와 기술력을 가진 샌디스크의 신제품은 당연히 저장 장치와 관련된 것이리라 믿게 된다. 하지만 이번은 그 믿음을 배신(?)하는 제품을 내놨다 샌디스크가 메모리 대신 블랙 박스를 내놨기 때문이다.
샌디스크는 6일 오전에 서울 압구성 비하이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동차용 블랙 박스 ‘대시캠'(Dash Cam)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 샌디스크 대시캠은 전방 140도, 후방 120도로 풀HD 영상을 촬영하는 2채널 블랙 박스로 주야간의 선명한 촬영을 위해 소니 엑스모어 CMOS 이미지 센서와 F2.0 밝기의 렌즈를 채택했다. 또한 3D G센서를 내장해 주차된 차량에 충격이 전달되면 녹화를 시작하고 행동 처리 알고리듬으로 차량 주변의 수상한 행동을 감지해 일정시간 동안 영상을 저장한다.
하지만 이날 샌디스크가 강조한 것은 기본 촬영 성능이 아니라 녹화 안정성이다. 샌디스크는 블랙 박스 영상을 자동차 사고의 핵심 증거로 제출해야 하는 만큼 수많은 악조건에서도 녹화할 수 있는 메모리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히고, 고내구성 마이크로SDHC/마이크로SDXC 메모리를 쓰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샌디스크 대시 캠에 쓰인 고내구성 마이크로SDHC/마이크로SDXC 메모리는 최대 5천 시간(32GB) 또는 1만 시간(64GB) 동안 풀 HD 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데다 충격, 온도, 방수 테스트를 거치면서 극한의 가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다.
이처럼 메모리에 강점을 둔 샌디스크 대시를 발표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게빈 우 샌디스크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은 한국 출시의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은 가장 진보한 시장”이라고 운을 띄운 뒤 “샌디스크 대시캠의 어플리케이션의 이용과 관련해 가장 진보한 만큼 한국 이용자가 대시의 성능과 기능을 충분히 인지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자세한 이유를 밝혔다.
샌디스크 대시는 전후면 카메라가 한 세트로 판매되고 32GB와 64GB 제품 가격은 각각 29만9천원, 34만9천원이다. 위치와 시간을 저절로 기록하는 GPS 모듈은 1만 9천원에 별도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