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서피스 이벤트에서 윈도10 기반의 다양한 디바이스를 쏟아냈다. 그런데 가장 흥미로울 줄 알았던 것은 홀로렌즈가 아니었고 주인공은 서피스 프로4가 아니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반전을 가져온 비밀 무기는 따로 있었다. 바로 ‘서피스북’ 이라는 이름을 가진 MS판 투인원 노트북이다. 올 한해 수많은 제조사들이 그들의 대표주자를 선보였지만, 대부분 관련 정보가 미리 유출되며 발표 이벤트 자체는 별다른 감흥을 안기지 못했지만, MS는 달랐다. 정말 털끝 하나도 새어 나가지 않게 비밀을 꽁꽁 감싼 덕분에 생중계로 처음 목격한 서피스북에 전율할 수밖에 없었다.
MS는 서피스북을 두고 궁극의 랩탑이라 설명했는데 소개된 특징을 하나씩 뜯어보면 과연 그렇게 부를만한 매력을 가득 담고 있다. 과연 어떤 부분이 이처럼 서피스북을 기대하게 하는걸까. 뉴욕 이벤트에서 공개된 정보를 하나씩 되짚어보자.
얼핏 보면 서피스북은 노트북을 연상시킨다. 실제로 MS 또한 해당 카테고리에 맞춰 설명을 이어갔다. 사실 발표 초반만 해도 투박해 보이는 모양새 탓에 그 어떤 매력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13인치대 노트북 시장을 노린 것이구나 하는 생각 정도였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이 더해지면서 서피스북은 종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대표적인 것이 다이나믹 풀크럼 힌지다.
애초에는 상판과 하판을 맞닿게 하는 즉 접이식 용도만을 갖춘 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이 힌지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다이나믹 풀크럼 힌지는 360도 회전을 할 수 있고 투인원 제품군처럼 모니터와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다. 서피스 프로4처럼 서피스북 또한 분리를 통해 태블릿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처음 서피스북을 공개할 때만 해도 ‘분리’ 기능을 숨긴채 특징을 소개해 그냥 성능 좋은 노트북이구나 정도로 여긴 이들이 많다. 기자 또한 그랬다. 하지만 MS는 속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을 마지막까지 아껴두었고 후반부에 마치 애플의 One more thing을 연상시키는 한방으로 보는 이를 절로 전율케 했다. 투인원 제품이 이미 여럿 시장에 출시된 바 있지만 이는 종전에 보기 힘들었던 고성능과 서피스 라인업 특유의 DNA까지 그대로 담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MS 서피스북은 인텔 6세대 코어 i5 / i7 프로세서와 13.5인치 디스플레이(600만 픽셀, 267ppi), 8GB / 16GB 램, 12시간 이용할 수 있는 배터리,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제원으로 갖는다. 그보다 놀라운건 키보드 부분에 별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포함된다는 것이다. 모델별로 차이는 있지만 엔비디아 지포스 960M를 탑재함으로써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에서도 부족함 없는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실제로 MS는 애플 맥북 프로보다 2배 강력한 성능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고성능을 갖는다는건 동영상 및 사진 편집 등 일명 무거운 작업을 시행하는 빈도가 높아진다는 의미가 될테다. 이는 정확한 색 표현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서피스북은 출고 전 캘리브레이션을 거친다.
시연을 통해 서피스북이 어느 정도 퍼포먼스를 보이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대용량 동영상 파일을 빠르게 복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도비 프리미어를 통한 동영상 편집 과정에서도 막힘 없는 모습을 보였다. 확장성 측면에서도 USB 3.0 포트 2개와 SD카드 슬롯을 적용해 최근 출시된 유사 카테고리 제품군 대비 부족함이 없다.
서피스북은 총 5가지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싼 모델은 1499달러로 인텔 i5 프로세서에 8GB 램 그리고 128GB 저장공간을 갖는다. 모델별 주요 제원과 가격은 다음과 같다.
• 인텔 i5 / 8GB RAM / 128GB PCIe SSD : $1,499
• 인텔 i5 / 8GB RAM / 256GB PCIe SSD : $1,699
• 인텔 i5 / 8GB RAM / 256GB PCIe SSD, GeForce 960M : $1,899
• 인텔 i7 / 8GB RAM / 256GB PCIe SSD, GeForce 960M : $2,099
• 인텔 i7 / 16GB RAM / 512GB PCIe SSD, GeForce 960M : $2,699
서피스북은 오는 7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해 10월 26일 출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출시될지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이번 MS의 뉴욕 이벤트는 올해 있었던 수 많은 제품 발표 행사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치명적인 매력을 담은 ‘서피스북’ 이 아닌가 싶다.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아우르는 출장 등에서 쓸만한 제품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바로 마음을 빼앗겼다. 실생활에서 서피스북이 어떤 경험을 제공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원문 | 블로그 liverex.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