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제품에 카메라 모듈이 16개가 달려 있다는 게 믿겨지는가? 이런 카메라를 만나면 그 앞에 선 사람은 어느 렌즈를 어딜 봐야 할지 난감할 것이다. 실제로 이 카메라를 보러 온 기자들도 그것부터 물었다. . 현재 예약 주문을 받고 있는 라이트(Light.co) 카메라 이야기다. 몇 달 전 처음 공개됐을 때 독특한 바디와 DSLR에 범접하거나 뛰어넘는 사진 퀄리티를 자랑한다는 소식을 듣고 계속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CES 기간 중 윈(Wynn) 호텔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좀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첫 만남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작동하는 제품은 단 하나 밖에 없었고 그것도 제대로 완성이 되지 않은 상태였으니까. 그나마 완제품에 가까운 목업 하나와 그 안의 카메라 모듈을 3D 프린터로 인쇄한 물건으로 안쪽이 어떻게 설계되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게 다행일 정도였다.
라이트는 16개의 카메라 모듈을 가지고 있는데, 70mm 렌즈 5개 , 150mm 렌즈 6개, 그리고 35mm 렌즈 5개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을 찍을 때 원하는 거리를 정한 후 사진을 찍으면 정해진 카메라 모듈이 사진을 찍어 여러 장을 한꺼번에 합성해 큰 해상도의 사진을 만들어낸다. 최대 5천200만 화소 사진을 만들어낸다.
들어본 목업은 크고 묵직했다. 아직 개발 중이기 때문에 무게는 바뀔 수 있지만, 정식 제품도 비슷할 거라고 알려줬다. 성인 남자가 들기에도 카메라 크기는 생각보다 꽤 커서 놀랐다. 그립 부분은 나중에 추가 배터리팩을 장착할 수 있게 설계할 계획이다.
유일하게 작동 가능한 제품은 연결된 컴퓨터를 이용해야만 작동했다. 또한 사진을 이어붙이는 기능도 볼 수 없었다. 단지 모든 카메라 모듈로 사진을 찍고 어느 부분을 찍어서 합성하는지 간략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카메라는 사진을 찍고 초점을 조절할 수 있고 카메라 앱 내에서 셔터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다. 촬영한 사진은 앱에서 보정하거나 RAW 파일을 추출해 라이트룸같은 전문가용 소프트웨어에서 보정할 수도 있다. 용량은 128GB. 라이트는 아직 예약을 받고 있지만 조만간 예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발매 예정일은 2016년 늦여름이다.
(라스베이거스=테크G 김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