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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6] 오큘러스 리프트 정식 버전, 개발자용과 많이 다르네?

오큘러스 리프트는 몰입형 가상 현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ead Mount Display, 이하 HMD)의 대명사 중 하나다. 오큘러스는 지난 해 말 공개한 소비자 버전의 오큘러스 리프트를 3월 말에 출시하기로 결정하고 7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갔지만, 이곳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장에서 실물을 보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PC VR 부문에서 최대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HTC 바이브가 하루 전 새 모델을 발표하고 윈(Wynn) 호텔에서 대대적인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아울러 오큘러스도 사우스홀에 부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긴 대기자들로 인해 좀처럼 체험하기 쉽지 않아서다.

영영 볼 길이 없을 줄 알았던 소비자판 오큘러스 리프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엔비디아가 준비했다. 엔비디아는 윈 호텔 내 페어웨이 빌라에서 오큘러스 리프트 데모 시스템을 설치하고 가상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소비자용 오큘러스 리프트는 개발자용 키트인 DK2와 다르게 깔끔하게 다듬어진 인상이다. 머리에 쓰는 방식이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지 몰라도 단조롭고 투박했던 DK2에 비하면 훨씬 안정적이고 단정한 모양새다. 또한 HMD에 헤드폰을 붙여 따로 헤드폰을 쓰고 벗는 불편을 줄인 점도 이전 DK2와 다른 점이지만, 머리에 쓸 때 고정하는 지지대를 부드러운 끈에서 딱딱한 재질로 바꾼 탓에 이전보다 더 편하진 않았다.

솔직히 실제로 체험하기 전까지 소비자용 오큘러스 리프트가 DK2보다 나아져 봤자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을 거두긴 어려웠다. 그런데 정작 오큘러스 리프트를 머리에 쓰고 전용 컨트롤러, ‘오큘러스 터치’(Oculus Touch)를 두 손으로 잡은 뒤 총알 열차(Bullet Train)이라는 게임을 했을 때 개발자 버전에서 생긴 편견을 지워야만 했다. 2160×1200 해상도로 올린 OLED 디스플레이 때문에 가상 현실 속 게임 그래픽은 더 선명했고, 마치 두 손을 가상 현실 안에서 다루는 것 같은 오큘러스 터치의 자연스러운 조작성도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오큘러스 터치의 발매가 여름으로 미뤄진 탓에 처음부터 오큘러스 리프트와 함께 즐기지 못하는 점은 안타깝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체험자가 일정 범위를 움직이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 있거나 앉아서만 즐기는 아주 좁은 범위의 가상 현실을 경험할 수 있어 안타깝지만, 그 안에서 최대의 몰입감을 끌어내는 실력은 충분히 보여줬다. 하지만 오큘러스 리프트를 쓰기 위한 조건은 까다롭다. 엔비디아 GTX970 이상, 인텔 코어 i5 4590 이상, 램 8GB 이상, HDMI 1.3 출력, 2개의 USB 3.0 등을 갖춘 PC에서 쓸 수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제대로 쓰려면 이 제원을 충족해야 하는 PC부터 장만해야 한다. 3월 28일에 출시된 오큘러스 리프트는 지금 600달러에 예약 판매 중이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위해 PC를 업그레이드해야 할까? 그래야 할 것 같지 않나?

 (라스베이거스=테크G 최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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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칫솔(PHILSIK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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