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이를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금전적 결제를 유도하는 ‘맥키퍼(MacKeeper)’
공격적인 마케팅과 얄팍한 바가지 상혼으로 맥 사용자들 사이에서 악명이 자자한데요. 맥키퍼 제작사가 어린 소년을 상대로 협박성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해외 유저들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미 IT매체 애플인사이더는 맥키퍼를 맹렬히 비난하는 동영상 5편을 유튜브에 게시한 어린 네티즌이 맥키퍼 제작사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경고장은 유튜브에서 해당 동영상을 삭제하는 동시에 앞으로 비슷한 내용의 동영상을 올리면 법적으로 고소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이와 비슷한 일로 다른 사람에게 미화 6만 달러(한화로 약 7천 만원)에 이르는 소송비용을 전가한 사례가 있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 즉, 괜한 소송에 휘말리기 싫으면 순순히 동영상을 내리라는 것입니다.
이 경고장을 받은 유튜브 이용자는 약관 14세 소년입니다. 소년은 지난 1년 동안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맥키퍼 형편 없다(MacKeeper Sucks)’ ‘맥키퍼는 사기다(MacKeeper is a scam)’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리며 맥키퍼와 제작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댓글난에도 동영상에 공감을 표하는 의견과 맥키퍼 때문에 실제로 피해를 입은 사용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고장에 담긴 협박이 효과가 있었는지 해당 동영상 4편은 더이상 검색이 되지 않도록 비공개로 전환되었고, 비교적 비판의 수위가 낮은 ‘맥키퍼에 맞서다(Confronting MacKeeper)’ 동영상만 공개돼 있는 상태입니다. 애플인사이더는 맥키퍼 제작사에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대꾸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앞서 미국에서는 맥키퍼 제작사의 기만적인 비즈니스 행위와 허위 광고로 집단소송이 제기됐으며, 논란이 커지자 제작사가 200만 달러 규모의 합의금을 고객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맥키퍼 소프트웨어 판권이 ‘지오비트’에서 ‘크롬텍’으로 이전됐는데, 명의만 바뀌었을 뿐 실질적인 소유주는 원래 제작사인 지오비트 경영진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맥키퍼 고객 개인정보 1,300만 건이 유출되면서 안 그래도 좋지 못한 업체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진 바 있습니다.
애초에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는 생각보다 고객으로부터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돈을 뜯어 내는데만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요. 이제 여기서 더 나아가 고소 협박을 남발하며 사용자들의 불만과 비난을 사전에 차단하는 행태가 괘씸합니다.
참조
• Apple Insider – MacKeeper threatens 14-year-old YouTube video maker with harassment s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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