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6 오프닝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2016년 소비자 가전 시장에 대한 IFA의 종합적인 전망을 발표했다. IFA는 가전 시장을 크게 TV 및 개인용 기기와 생활 가전의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TV 및 개인용 기기에는 UHD TV, OLED TV, Smart TV 등 TV, 블루투스 스피커,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폰, 디지털 스틸 카메라 등이 포함되고, 생활 가전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과 식기 세척기, 전기 오븐 등 주방 가전이 총망라 된다. 상반기 삼성, LG 등 우리나라 업체들의 가전 분야 호실적을 이해할 수 있는 동시에 앞으로 커나갈 기기에 대해서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발표였다.
전세계 시장에 대한 분석
IFA는 올 한 해 가전 시장 규모를 총 8140억 유로(약 1000조원) 규모로 전망했다. 지난 2015년에 비해서 약 5% 감소한 수치이지만, 발표자는 2014년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이기 때문에 성장세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역별 시장 분포에서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하는 신흥 아시아권이 30%를 차지했다. 북미가 24%, 서유럽 18%, 한국, 일본, 호주 등이 10%, 중동과 아프리가 9%, 남미가 5% 정도의 분포를 보였다. 신흥 아시아권의 시장 성장세를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2016년 TV 및 개인용 기기 시장 분석
UHD TV, OLED TV, 스마트 TV, 블루투스 스피커, 웨어러블 기기, 디지털 스틸 카메라 등에 대한 2016년 시장 분석도 이어졌다. UHD TV 75% 성장, OLED TV 120% 성장 등 프리미엄 TV의 성장세와 더불어, 웨어러블 기기 58% 성장으로 웨어러블 기기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디지털 스틸 카메라는 -22%의 감소를 전망했고, 스마트폰과 스마트TV는 각각 5%, 1%성장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분석은 올 초 CES에서 UHD TV, 웨어러블 기기, 디지털 캠코더의 성장을 예상했던 것과 거의 일치한다. 우리나라 업체들로써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우위를 유지하면서, 웨어러블 기기와 디지털 캠코더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 나갈 필요가 있다.
생활 가전 시장의 성장 성장
일반 생활 가전에서 눈 여겨 볼 점은 냉방, 냉장 관련 쿨링(cooling)기기와 세탁기 및 식기 세척기 등 워싱(washing) 기기의 큰 폭의 성장이다. 지구 온난화와 환경 문제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서 쿨링 기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환경 문제에 따라서 세탁기 등 워싱 기기 시장이 커져 간다. 또한, 전기 오븐이나 전기 레인지로의 변화도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가장 큰 성장을 보인 부분은 세탁기 분야이다. 그 다음은 냉장고와 에어컨 등 냉장, 냉방 관련 기기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식기 세척기 분야도 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전기레인지, 전기 오븐의 시장도 성장세가 지속된다.
이 분야는 모두 독일 가전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분야이다. 주방 가전, 특히 식기세척기, 전기 오븐, 전기 레인지에서는 독일 가전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냉장고와 세탁기는 우리나라 업체와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 자체의 성장세가 크기 때문에 여러 업체들이 고루 수익을 가져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LG의 생활 가전 수익 호조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스마트 기기 및 가전 시장에 대한 성장세 분석과 연결성 강화의 숙제
삼성, LG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해 보면, CES와 IFA 의 분석과 잘 맞아 떨어진다. 두 업체 모두 프리미엄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시장에서 큰 수익을 기록했다. CES와 IFA의 분석에 비춰 볼 때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웨어러블 기기 분야, 디지털 캠코더, 360도 동영상 기기 등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시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사물인터넷의 흐름에 따라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관련 투자에 대해서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또한, 주방 가전에 대한 경쟁력 강화는 또 하나의 과제로 남는다. 독일 3사는 주방가전과 냉장고를 묶는 전략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화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요리-냉장고-주문을 엮는 사물인터넷화는 그 동안 연결성에서 뒤쳐져 있었던 독일 업체들의 사물인터넷 경쟁력을 강화 시켜 주고 있다. 냉장고와 디스플레이를 묶는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주방 가전에 대한 강화와 더불어, 관련 가전을 묶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게 된다.
IFA 2016 가전 시장 정리 발표로부터, 우리나라 업체들과 독일 3사의 향후 성장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앞으로, 관련 분석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업체들의 시장 선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