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케이(Andrew Kay)는 1981년 케이 프로 (KAYPRO) 라는 회사이름으로 컴퓨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포터블 개념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케이콤프 1(KAYCOMP I)을 1982년에 내놓고 곧바로 케이프로(KAYPRO II)를 만들었지요.
Z80 CPU에 2.5MHZ SS/DD 5.25인치 디스크 드라이브 2개 시리얼 단자와 IEEE 단자,
9인치 그린 모니터와 키보드. 그리고 몸뚱이를 메탈로 두른 케이스(?)에 담아 아주 멋진 컴퓨터를 만들었습니다.
천천히 케이프로 2를 감상해 보시지요.
손잡이가 정말 묵직해보입니다.
지금 이 컴퓨터를 가지고 스타벅스를 가면… ‘캬하~’ 죽여주겠는걸요?
앞으로 돌아오면 그냥 철판으로 만든 네모난 상자처럼 보일 뿐
어떻게 되어있는지 감이 안잡힙니다.
그래도 옆쪽에 ‘KAYPRO II’라고 아주 예쁘게 이름이 써있네요.
겉은 이렇게 보여도 사실 요즘 말하는 올인원, 또는 투인원의 원조입니다.
옆에 플라스틱 캡을 살짝 밀어주면…
짜잔~ 이렇게 키보드와 화면, 디스크 드라이브까지 나타나지요.
아, 정말 예쁩니다!
심지어 키보드 케이스 까지 전부 메탈!
애플은 저리가라네요~
애플은 저리가라네요~
제가 소장하고있는 케이프로 2는 초기 버전이라 본체의 각도를 높여주는 거치대가 없습니다.
때문에 저렇게 키보드에 물려서 올립니다.
그야말로 ‘핵간지’인 거죠
처음 접해보는 CP/M 컴퓨터라서 조금 어리둥절했습니다.
다행이 미국 웹사이트에 아직도 부팅 디스크 이미지들이 남아 있어서 5.25 디스크로 만들 수 있었는데요.
*편집자 주 : 참고로 CP/M은 MS-DOS보다 앞서 시장에 나왔던 디스크 기반 운영체제임.
신기한 일은 부팅디스크를 넣고 컴퓨터를 시작한 이후에서 디스크 드라이브의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 A 드라이브를 사용중이다’라고 알려주는 것이라고 하네요.
<CAPS LOCK>에 불까지 들어옵니다. 이건 약간 MSX 같은 느낌이 드네요.
케이프로 II 사용자 중 유명했던 작가가 있습니다.
아서 C. 클라크(Arthur C. Clarke) 인데요.
저분은 유명한 과학 소설 <2010>(오딧세이 II)를 저 컴퓨터로 다 썼다고 하네요.
사실 케이프로 2의 키보드를 두드려보니 느낌이 장난 아니게 좋습니다.
그는 모뎀으로 소설을 전송했다고 하네요.
당시 브로셔입니다.
투박한 IBM 컴퓨터 보다는 색이 들어가서 그런지 무척 예쁘네요.
투박한 IBM 컴퓨터 보다는 색이 들어가서 그런지 무척 예쁘네요.
텍스트 베이스지만 문자로 즐기는 게임들까지 꽤 많이 나왔습니다.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실기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혀 기억에 없는 컴퓨터지만, 무척 예쁘고 흥미로운 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