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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보존하고 싶은 실패작, 애플 3

오래된 빈티지 제품을 모으다보니 가끔씩 정말 운이 좋은 풀세트를 구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애플 3도 그런 축에 속하는 것 중 하나지요.

애플 3를 구매하면서 처음으로 애플에서 나온 프로파일 하드디스크까지 접하게 됐거든요.
그런데요. 항상 좋은 일에는 안좋은 일도 겹쳐서 나타나기 마련이잖아요~

처음 이 풀세트를 가져 왔을때 너무나 신나서 켜고 끄기를 반복했다가
결국 전원 공급장치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한참 방치해 놓았다가
언제나처럼 올드맥 라이프 님께 도움을 요청해
필요한 파트를 구해서 고쳤습니다!
(올드맥 라이프 블로그 바로 가기)

a3-02저는 애플3의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이유 만으로도 꼭 구하고 싶었던 컴퓨터였지요.

당시 ‘뽐뿌’가 심하게 왔을때 매일 이베이를 쥐잡듯이 뒤졌지만,
한동안 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가 이렇게 만나게 되었네요.

저는 프로파일 하드디스크가 없는게 더 예뻐 보이네요.

애플 3는 1980년 5월19일에 처음 발표가 되었습니다만,
애플 컴퓨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잘 알다시피
아주 크게 실패한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한 제품으로 남았습니다.

물론 애플 2가 너무 크게 성공한 나머지 비지니스를 지향하는
개인용 컴퓨터로 애플 3를 1978년부터 개발 했는데요.
내부 개발 코드명은 ‘사라’라는 웬델 샌더의 딸 이름으로 지었다고 하네요.
딸의 이름을 코드명으로 쓸 만큼 애정을 많이 담으려 했을 텐데,
성적은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네요.
(리사도 그 중 하나지만…)

a3-03애플 3는 심각한 문제가 많았습니다. 한두가지가 아니었지요.
잡스가 좋아하는 팬 없는 컴퓨터를 실현!
그러니까 소음을 없앤 것까진 좋은 데 그 후환으로 과열 현상이 나타났죠.

결국 더 이상의 개발을 중단한 애플 3는 1984년 생산을 중지하고,
1985년 애플 3 플러스를 끝으로 완전 끝장이 나버렸습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애플 3은 강화된 애플 2 라고 볼수도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그냥 사촌 관계라고 적어 놨더군요.

a3-04애플 3는 본체가 매우 무겁습니다.
본체 바닥은 전부 메탈 재질인 듯 하네요.
이렇게 아낌 없이 쇠를 가져다 쓰니 비쌀 수밖에 없었겠죠.

a3-05비록 실패한 제품이긴 하나,
애플 3에 붙어 있는 ‘III’ 표시가 너무 가슴 설레게 하네요.

a3-06제 기억으로는 디스크 4까지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디스크 드라이브를 이렇게 많이 써서 뭐할라는지… 물론 불법복제…는 아닙니다~ 

a3-07이것이 정말 잘 고장 난다는 프로파일 하드디스크에요.
다행히 제것은 고장이 난거 같지 않은데 아직까지 제대로 쓸 줄 모른다는 게 문제입니다.

a3-08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애플 모니터 3인데요.
애플 IIe에 물려서 썼는데, 그 뒤에 한 대가 더 구했답니다.
이 모니터는 정말 애플 3와 제일 잘맞는 듯 하더군요.
그야말로 애플 3를 위한 디자인 같거든요.

a3-10자, 이제 애플 3를 한번 켜볼까요?
본체를 켜기에 앞서 먼저 모니터부터 켜야 합니다.
(애써서 관리할 필요도 없을 만큼 모니터 상태가 제법 괜찮더군요)

a3-11애플 3를 켜니 ‘ON’이라고 불이 들어옵니다! 캬하~

a3-12로고를 띄우는 애플 II와 달리, 곧바로 디스켓을 넣으라고 요구합니다.
시작하는 게 뭐 볼 거 있냐면서 빨리 일할 준비하라는 것 같은 느낌이라 조금 아쉽네요.
APPLE III 라는 로고라도 보여준다고 일 못하는 거 아니잖아요~

a3-13그런데 문제는 제가 아직 애플 3를 제대로 다룰 줄 모릅니다.
때문에 애플 II 에뮬레이션으로 돌려보는데요.
이것을 넣으면 애플 II 프로그램 들을 돌릴수 있습니다.

a3-14애플 3에서 애플 II 응용 프로그램은 이렇게 실행됩니다.

비록 애플 3는 대실패의 역사를 쓴 컴퓨터지만,
그래도 이런 실패를 딛고 여기까지 온 것은 정말 놀라운 것 같네요.

a3-17얼마나 실패를 했냐고요?
리콜된 모델만 1만4천 대라고 합니다.
전체 판매된 애플 3 컴퓨터가 6만5천 대에서 7만5천 대 정도였으니까
리콜 숫자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지 알만하지요?
더구나 1981년에는 한 달에 500대 밖에 팔리지 않았다니 그 손실이 엄청났을 겁니다.

희한하게도 실패한 제품들은 대부분 잊혀지기 마련인데,
제 앞에 있는 애플 3는 여전히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만 본다면…
과연 실패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

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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