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1월 4일 CES 이벤트에서 인텔과 모바일아이와의 협력으로 올해 3, 4분기에 40개의 자율 주행 차량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와 함께 컨셉카를 같이 공개했는데 이 차량은 단순히 자율 주행으로 인해 운전자가 차 안에서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보여준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경험인 BMW 커넥티드 익스피리언스를 선보였다. 전시장에서 컨셉카 안에서 데모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개념을 잊게 해버렸다.
홀로그램 버튼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이 홀로그램 버튼이었다. 운전석에 앉아야만 보이는데 핸들 옆에 있는 카메라를 통해서 홀로그램 버튼이 나온다. 다른 각도나 좌석에선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운전자만을 위한 시스템인 셈. 여기에 허공에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진동으로 버튼의 눌림까지 표현했는데 이는 소리 진동을 이용해서 허공에서 터치해도 누르는 듯한 촉감을 재현했다고 한다. 데모를 진행하면서 이 버튼을 이용한 인터렉션이 계속되었는데 처음엔 어색했지만 머지않아 금방 익숙해졌다.
핸들 뒤의 전면 판넬은 액정으로 사용되었다. 거리가 있기 때문에 터치스크린 방식은 당연히 아니다. 넓은 화면을 이용해 운전석과 조수석의 컨텐츠를 나눠 보여줄 수 있고 컨트롤은 홀로그램 버튼을 사용한다.
데모가 시작되니 화면을 통해서 현재 내 기분을 물어본다. 그리고 옆에 “기운 넘침”과 “고요함” 옵션이 있었는데 나는 홀로그램 버튼을 통해 “기운 넘침”을 선택했다.
그 후 차 안에 이미 저장된 정보를 통해 내 다음 약속 장소 길 안내가 나왔는데 내 기분에 따라 드라이빙 코스가 달라졌다. 하단에 보면 오늘 일정을 간략하게 보여주고 지도상으로 도착 장소와 연결된 약속 정보를 볼 수 있다.
운전이 시작되고 상단엔 도착 장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보여주는 상태바와 전에 시청하던 동영상을 지금 볼지 물어보는 화면이 나온다.
운전 도중 페이스북 친구 마이클과 도착지가 같은 걸 확인하고 중간에 픽업할지 물어본다. 데모이기 때문에 “한다”를 선택했다.
동승자가 탑승하면 자동으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인사하고 화면이 운전자와 동승자용으로 나뉜다. 그 후 음악이나 동영상 등 원하는 컨텐츠를 공유하지 않고 따로 들을 수 있는데 이 또한 스피커 공간을 운전자와 동승자를 나눠서 소리가 겹치지 않게 설게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걸 체험해보진 못한 게 조금 아쉽지만.
마지막 부분으로 화상통화가 진행됐는데 홀로그램으로 동승자와 공유하지 않고 운전자만 하는 화면이다. 여기서 하단 버튼을 누르면 큰 화면으로 옮겨져 동승자와 함께 공유할 수 있다.
생각보다 짧고 짜여져있는 데모였지만 무척 놀라운 경험이었다. 다율 주행과 중간 동승자 데모를 통해 BMW 또한 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공유하는 개념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기술로 여러명이 한 공간을 공유하지만 각자 원하는 방법으로 서로에게 방해를 주지않고 시간을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신기하고 이 기술들이 정말 2021년에 볼 수 있을지 기대와 궁금증이 공존한다. 그리고 BMW가 추구하는 미래의 자율주행 차량의 모습도 과연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달라지고 발전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