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월 21일 갤럭시 S8 시리즈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4월 13일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 나선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S8의 주요 특징을 소개한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갤럭시 S8 시리즈의 예약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갤럭시 노트7 발화 이후 배터리 안정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또한 6GB 램을 가진 갤럭시 S8 시리즈의 출시와 갤럭시 노트7 리퍼비시 전략에 대한 입장 등 미디어 데이에서 나온 고동진 사장의 답변을 정리했다.
질문 : 갤럭시 S8의 예약이 진행 중인데, 목표로 잡은 예상 판매량은 얼마인가? 또한 빅스비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인식률 향상과 이용할 수 있는 앱이 나올 시기에 대해 말해 달라.
고동진 무선 사업부 사장 (이하 고동진 사장) : 뉴욕에서도 말한 바 있고, 국내에서 사전 예약 주문이 70만 대를 넘겼다. 좀 조심스럽긴 하나 국내 상황은 아주 좋고 , 외국도 갤럭시 S7 대비 예약이 높다. 구체적 숫자는 말하기 어렵지만, S7보다는 확실히 좋은 상황이다.
빅스비는 4월 21일 갤럭시 S8 출시와 함께 빅스비 비전과 빅스비를 통한 검색만 제공된다. 음성 컨트롤은 좀더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 중이어서 5월 1일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4월 21일 빅스비 음성을 같이 할 수 없지만 열흘 뒤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괜찮네’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딥 러닝 기반의 빅스비는 이제 시작이지만 국내외 소비자들이 쓰면 쓸수록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서비스이므로 많은 이용을 당부드린다. 외국도 언어별로 늦지 않게 한두 달 사이에 필요한 지원을 준비 중인데, 나중에 좀더 자세하게 말할 기회를 만들겠다.
질문 : 뉴욕에서 중국 담당자를 교체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중국 전략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또한 최근 제조사들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 프로모션 상품을 함께 주고 있다. 갤럭시 S8은 제품 자신감만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사은품 전략에 대한 의견을 묻고 싶다.
고동진 사장 : 중국 시장은 책임자를 교체한지 한달 됐다. 중국은 내 마음대로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단지 지난 2년 정도 굉장히 어려웠다. 중국 소비자는 좋은 제품에 대해서 분명 반응을 보이고 인정을 해줄 거라 믿기 때문에, 갤럭시 S8 시리즈를 가지고 중국 시장을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회복하도록 하겠다. 중국 시장은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그 이상의 노력을 펼친다면 중국 시장에서 2013년에 이뤘던 성과 만큼은 아니더라도 올해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마케팅 사은품에 대해서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국내는 갤럭시 S7 때보다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각국 사업자의 거래와 계약에 따라 각 지역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시간적 차이는 있겠지만, 제품에 자신을 갖고 소비자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의미 있는 혜택을 주기 위해 영업과 마케팅에서 많이 준비하고 있다.
질문 : 국내에 6GB램과 128GB 저장 공간을 가진 대용량 갤럭시 S8을 출시하는 배경은 무엇이며, 다른 국가에도 출시 계획이 있는지 알고 싶다. 더불어 전작에는 평판형 디스플레이 제품을 내놨지만 갤럭시 S8은 듀얼 엣지만 채택했는데, 삼성의 다른 보급형이나 고급형 스마트폰도 듀얼 엣지를 적용할 계획이 있는가?
고동진 사장 : 국내에 6GB 램, 128GB 저장 공간을 가진 갤럭시 S8을 도입하는 배경은 상품 기획을 할 때 우리에게 기획과 영업, 지역별로 조사하는 실무진들이 회의를 하면서 한국, 중국 외 한두 국가에서 더 많은 램을 가진 고사양 제품을 원하는 요구가 나왔다. 이로 인해 고민을 많이 했다. 램을 늘리는 게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변종 제품이 늘어나면 재고 관리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최고 사양을 가진 최고 제품을 원하는 얼리어답터 또는 테키(Techie) 소비자가 많은 곳에는 제품을 출시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과 중국에 6GB 램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갤럭시 S8 시리즈를 모두 엣지 디자인을 채택한 이유는 S7을 출시할 당시 작은 화면의 평판 제품으로 만들고 큰 제품을 듀얼 엣지로 개발할 때 유럽 시장에서 작은 갤럭시 S7에 엣지 디자인을 적용할 수 없냐는 문의가 많았다. 사실 갤럭시 S6의 듀얼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매우 좋았으나 엣지 디스플레이의 생산 수율을 맞추기 어려운 문제가 남아 있었고 갤럭시 S7도 계획한 대로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수율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플랫과 엣지를 동시에 내놓게 된 것이다. S8은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곡면 디자인에 대한 부담감과 동시에 자신감을 가진 상태여서 두 모델 모두 엣지 디자인으로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엣지 디자인은 삼성 플래그십의 정체성을 말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좌우 뿐만 아니라 위아래까지 모두 엣지 디자인을 구현하면서 발표 석 달 전까지 수율이 나오지 않아 제조 팀장이 무척 고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율 문제가 없을 만큼 해결됐고, 이것이 플래그십의 정체성으로 인지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A 시리즈 같은 중고급 제품에 엣지 디자인의 적용은 기판이라 여러 요건을 감안해 결정하겠지만, J시리즈나 다른 모델에 대해서는 엣지 스크린을 도입할 계획은 없다.
질문 : 소비자 입장에서는 발화 문제가 뇌리에 남아 있을 것 같아. 안전성 측면에서 좀더 설명해 달라.
고동진 사장 : 작년에 노트7이 발화한 이후 미디어 데이를 하고 있는 이 자리에서 발표를 했고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원인 분석을 하고 20만대 이상, 배터리를 몇 만대를 전부 테스트를 한 결론을 1월 중순경 발표한 적이 있다. 다중 안전 설계나 배터리 자체 안전성 검사, 배터리 해체 검사 등 배터리 회사가 하는 것 외에 단말 제조사가 추가로 할 수 있는 것을 도입했으므로 갤럭시 S8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하게 소비자가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책임자로써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질문 : 배터리 안전성을 강화했다고 했는데 노트7 안전성 검사에서 몇 가지 테스트를 추가했는지, 배터리 몇 만대를 검사했는지 알 수 있는가? 또한 갤럭시 S8은 3000mAh, 갤럭시 S8+는 3500mAh 용량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전 발화를 일으킨 노트7 배터리의 곡면 눌림 현상은 S8 시리즈에서 해결됐는가?
고동진 사장 : 일단 배터리는 각 장치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정하는 것이다. 먼저 갤럭시 S8과 S8+는 10nm AP를 쓰면서 CPU와 GPU 성능은 20% 이상 향상된 것과 반대로 배터리 사용 시간을 20% 이상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가져왔다. 더불어 더 큰 화면으로 인한 배터리 소모량은 늘었지만, 매우 오랜 시간 배터리 소모를 제어하는 관리 소프트웨어를 넣었기 때문에 S7 엣지보다 그 이상으로 배터리 사용시간을 체험할 수 있다.
배터리 검사 항목은 기존 관통 검사나 충격 검사를 했지만, 갤럭시 노트7 때 일부 놓친 것이 있었다. 배터리 회사에서 공급한 제품을 이중 삼중으로 체크하는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앞서 말한 대로 배터리 해체 검사 같은 것이 더 추가된 것이다. 내부적으로 10만 대 이상의 갤럭시 S8, S8+에서 테스트 했다. 갤럭시 노트7에서 있었던 배터리 발화와 관련한 실수로 공부를 했고, 그 때 소요된 비용은 투자로 전환해서 반드시 이익이 되도록 하겠다.
질문 : 갤럭시 노트7 대비 얼마나 테스트를 한 것인가?
고동진 사장 : 갤럭시 노트 7 때 20만 대를 테스트한 것은 사전 테스트가 아니라 사태가 벌어진 이후다. 당시 방수가 적용된 갤럭시 노트7의 밀폐된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품을 연 채로 실험도 하고 실생활에서 쓰는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여러 조건하에서 테스트를 했을 때 일상에서 쓸 때와 별다르지 않은 작동 패턴을 보였다. 때문에 배터리만 따로 제품에 살짝 걸어서 실험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얼마나 테스트를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지만, 갤럭시 S8 시리즈의 배터리를 10만 개 이상 실험한 것은 몇 개를 했느냐보다 양산을 하기 전에 제조 단위(lot) 단위로 철저한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 : 예약 판매가 한국은 매우 순조로워 보이는 반면 미국은 이제 두 자릿수로 알려졌는데, 숫자 공개가 가능한가? 갤럭시 S8의 마케팅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갤럭시 노트 7 대비 얼마나 늘었나? 갤럭시 노트7 리퍼비시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혀 달라.
고동진 사장 : 한국의 예약 판매 목표는 100만대로 보고 있다. 미국은 S7보다 예약 상황이 좋은데, 두 자릿수 예약 상황의 의미를 알기 어렵다. 하루 반나절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집계가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전체 판매량에서 보면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많은 것은 분명하다. 국가 단위로 비교를 하지 않으나 그 지역에 출시했던 전년도에 출시한 플래그십인 S7, S7 엣지와 비교했을 때 그보다 사전 예약이 많은 것은 말할 수 있다.
마케팅 비용은 구체적인 금액을 말하기 어렵다. 다만 노트7이 아니라 S7, S7 엣지와 비교했을 때 그 비용보다 동등 금액으로 알고 있다. 단지 노트7 출시 이후 올해 시작한 브랜드 재건이나 별도로 소비자나 거래선과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더 집행된 것으로 안다.
마지막으로 갤럭시 노트7 리퍼비시에 대한 내부 정책은 이미 세웠다. 이게 배터리만의 문제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이 부분을 다시 고민했다. 발화가 원인이 되어 리콜했던 제품이기에 전세계 규제 기관과 협의를 해야 하고 그린피스 같은 NGO에서 의견을 듣고 있는데 이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협의가 최종 마무리되면 별도로 알려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