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완성도가 높은, 또는 다른 제조사들은 절대 안 만들 것 같은 재미있는 제품은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다. 그런 제품 중 상당수는 한국땅을 밟지 못할 때도 있지만, 요즘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제품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5월 30일, 소니 코리아가 국내 데뷔를 선언한 두 가지 제품도 모두 엑스페리아 시리즈다. 올해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7에서 발표한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과 엑스페리아 터치다.
우선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기존 유지하던 플래그쉽 라인의 최신 버전이다. 플래그쉽인 만큼 새로운 하드웨어와 성능은 다 들어있지만 외관은 기존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또한 플래그쉽 엑스페리아 라인의 장점이면서 단점 중 하나다. 앞면과 뒷면을 고릴라 글라스 5로 마감해 아름답고 거울같은 외관을 뽐낸다. 다만 손에 쥐었을 때 미끄러운 점은 어쩔 수 없다. 여기에 오른쪽 옆면엔 지문 인식이 포함된 전원 버튼, 위엔 3.5파이 이어폰 잭, 하단엔 USB-C 단자, 그리고 왼편엔 나노 심카드와 마이크로 SD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와 함께 당연히 IP65/68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외관을 살펴본 뒤 옆면에 위치한 전원 버튼을 누르면 광활하고 색감이 풍부한 액정에 눈이 사로잡힌다. 세계 최초로 4K HDR(2,160 x 3,840)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고 소니 브라비아 TV의 기술이 들어갔다. 간담회에 배치된 영상 샘플을 통해 비교해보니 다른 샘플들(4K SDR, Full HD)에 비해 확실히 선명하고 두드러진 대비와 색이 가장 달랐다.
그 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카메라. 플래그쉽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 중 몇 가지를 꼽자면 카메라는 항상 들어가는데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의 카메라는 다른 제조사들에 비해 재미있고 실제로 쓸만한 기능이 추가되었다. 그 중 하나는 수퍼 슬로우 모션 비디오인데 기존 120FPS 또는 240FPS 슬로우 모션 동영상보다 훨씬 느린 960FPS 슬로우 모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든 디테일도 볼 수 있는 정도인데 예제로 간담회에서는 물풍선을 터뜨리는 순간을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으로 동영상을 찍어봤는데 터진 순간 물이 풍성의 형태에서 터지는 장면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또다른 기능은 예측 캡쳐. 역동적인 장면을 찍으려고 준비를 하더라도 원하는 장면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 단계 앞서 움직임을 포착해 자동적으로 이미지 버퍼링을 시작해 셔터 클릭 전 초당 최대 4장까지 사람의 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미지 센서가 19%커진 1,9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는 저조도 및 역광 조건에서도 노이즈가 감소된 탁월한 디테일의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1,3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는 F2.0 22mm의 밝은 광각 렌즈를 탑재해서 셀카를 찍을 때 노이즈를 최대한으로 줄여준다.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루미너스 크롬(Luminous Chrome) 및 딥씨 블랙(Deepsea Black)의 두 가지 색상이며 가격은 86만9천 원이다. 5월 30일부터 6월 7일까지 다양한 매점에서 예약 접수를 받고 있으며 6월 8일 출시일부터 순차 배송을 시작한다. 1차 판매 기간인 5월 30일(화)부터 6월 19일(월)까지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통화가 가능한 패션 스마트밴드 톡 SWR30 및 전후면 필름 각 2매와 투명 젤리 케이스를 증정한다. 6월 20일(화) 이후에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필름과 케이스를 증정한다.
올해의 플래그쉽과 같이 출시 발표된 제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엑스페리아 터치인데 이 제품은 프로젝터와 터치 스크린을 합친 제품이다. 책상이나 벽 등에 사용할 수 있는데 터치 할 수 있는 사이즈는 23인치, 터치가 제외된 사이즈로는 최대 80인치까지 넓힐 수 있다.
안드로이드 7.0이 탑재돼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해 다양한 컨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화상 통화를 위한 카메라도 탑재돼 스카이프를 이용해 화상통화를 할 수도 있다. 여기에 10 포인트 멀티터치를 지원해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도 들어있어 완충된 상태로 약 1시간정도 사용할 수 있다. 작은 사이즈와 배터리 탑재로 가지고 다니면서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아주 독특한 프로젝터다. 국내 출시는 6월 말.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