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퍼스키(Kaspersky)는 매우 오랫 동안 많은 이들이 써온 백신 소프트웨어인데요. 하지만 이 백신의 출신이 러시아라는 점 때문에 미국 정부가 예민해진 모양입니다. 급기야 미연방 국토 안보부가 카스퍼스키를 사용 금지하도록 지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미국토안보부(DHS)는 카스퍼스키와 러시아 정부의 관계에 대해 우려하면서 각 기관들은 30일 안에 카스퍼스키 제품이 있는지 확인하고 60일 이내에 제품 제거와 사용 중단 계획을 내놓아야 하며 90일 이내에 이를 실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결국 세 달 이내에 미연방기관에서 카스퍼스키를 퇴출시킨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조치는 표면적으로 카스퍼스키 제품을 연방 정보 시스템에서 이용할 때 정보 보안의 위협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인데요. 카스퍼스키의 백신이나 솔루션이 설치된 컴퓨터의 파일 접근 권한이 상승해 광범위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이를 악용하면 미국의 중요 정보들이 러시아 정보 기관으로 새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 것이죠.
카스퍼스키는 러시아 정부와 관계를 부인했는데요.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7월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사이버 보안 회사가 러시아 정보 기관과 일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카스퍼스키와 연관성을 배제하기 힘들게 된데다, 미정부 당국자들도 카스퍼스키 백신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보안 위협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이미 베스트바이처럼 소프트웨어 판매를 중지하는 곳이 등장하는 등 카스퍼스키의 미국 생활은 끝난 듯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