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는 가상 현실 헤드셋 설계에 있어 숨은 실력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 룸스케일 가상 현실의 기본 틀을 구현하고 이를 다른 기업이 쓸 수 있도록 기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가상 현실 헤드셋은 내놓지 않았는데요. 결국 밸브가 초기 얼리어답터 시장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상 현실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공식 발표하고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밸브가 내놓은 가상 현실 헤드셋은 밸브 인덱스(Valve Index)인데요. 앞서 스팀 웹사이트에서 일부 정보가 유출되었지만, 자세한 정보는 출시 소식과 함께 이제서야 공개됐습니다.
밸브 인덱스 헤드셋 본체는 눈당 1,440×1,660 픽셀(전체 2,880×1,600 픽셀)의 LC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는데요. 프레임율을 120Hz 또는 90Hz까지 높였고, 실험모드로 144Hz까지 지원합니다. 정확한 시야각은 밝히지 않았으나 110도로 추정되고 렌즈 선명도를 높였다는군요.
또한 눈과 눈 사이의 간격을 조정하는 IPD는 하드웨어 방식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헤드폰처럼 귀에 댈 필요 없이 귀 가까이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들려주는 니어 필드 오프 이어 스피커 기술이 적용해 더 편한 착용감을 강조했네요.
이와 함께 전용 컨트롤러인 인덱스 컨트롤러도 선보였는데요. 이 컨트롤러는 다른 가상 현실 컨트롤러와 달리 손으로 잡지 않고 손에 끼우는 방식이어서 훨씬 자연스럽게 가상 현실 컨텐츠에서 상호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자체적으로 스테레오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지만, 룸 스케일을 위해 외부 추적을 위한 베이스 스테이션을 따로 설치해야 합니다.
밸브 인덱스는 헤드셋 본체만 500달러에 판매되고 인덱스 헤드셋을 포함해 인덱스 컨트롤러 및 2 개의 스팀VR 2.0 베이스 스테이션이 들어 있는 인덱스 VR 키트를 1천 달러에 판매합니다. PC 전용으로 VR 헤드셋으로 하이퍼스레딩이 있는 듀얼 코어 PC 및 8GB 램, 엔비디아 GTX 970 이상의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밸브 인덱스는 스팀 웹사이트에서 사전 예판을 시작했지만, 애석하게도 한국 대상 국가에서 제외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