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비록 일부에 한해 화웨이 5G 장비로 망 구축을 허용한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결정을 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더 이상 화웨이 5G 망 장비를 허용하지 않는 국가가 됐습니다.
영국 규제 당국의 결정에 따라 영국 통신사들은 1월부터 화웨이 5G 망 장비를 구입해 5G 망을 구축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향후 화웨이 5G 망 장비는 물론 기존 망 구축에 쓰인 화웨이 장비를 2027년까지 영국에서 제거해야 합니다.
영국 국가안보위원회(NSC)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화웨이 장비가 국가 안보에 위협을 이유로 지난 5월 미국 기술을 이용한 반도체를 공급받지 하도록 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 이후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영국 국가 사이버 보안 센터 (NCSC)의 기술 전문가들이 해당 제재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제재한 반도체 제품에 대한 접근을 할 수 없게 돼 기술 검토가 불가능하고 결과적으로 화웨이 장비의 보안을 검토할 대안이 없기 때문에 공급망을 재구축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이 결정은 화웨이에 매우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화웨이는 유럽에서 24%의 매출을 올렸지만, 구글의 서비스를 쓰지 못해 유럽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영국에서 5G 망 장비까지 규제를 받아 망 장비 공급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화웨이는 영국 정부의 결정 이후 내놓은 성명문에서 “이번 결정에 매우 실망했으며 영국 모바일 사용자에게 나쁜 소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화웨이는 영국의 발표를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며 영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면서도 “이는 보안 문제가 아닌 무역 정책의 문제일 뿐이며 영국에서 화웨이의 미래가 정치화됐다”면서 영국의 결정에 상당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영국의 화웨이 5G 장비 퇴출로 영국 내 5G 망 구축에서 상당한 시간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영국의 결정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