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주 주 | 샤오미 체중계는 [대륙의 실력]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 Krazyeom 님이 이미 다룬 바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을 보는 다른 관점, 다른 해석, 다른 전망의 목소리가 있을 수도 있기에 이 제품의 또 다른 리뷰를 이곳으로 옮겨 공유한다. 참고로 이 글은 원문과 일부 다를 수 있다.
주변에서 샤오미(Xiaomi) 제품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궁금증은 증폭되었다. 샤오미를 처음 알게된 것은 스마트폰이었고, 대표인 레이쥔이 스티브 잡스를 따라 한다는 정도였다. 애플 짝퉁이라는 이야기도 들렸고, 빠른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야기도 자주 들렸다.
그냥 그렇구나 하는 정도였지 실제 이 회사의 제품을 직접 사용해본 경험은 없었다. 그런데, 평소 관심사였던 헬스케어, 특히 활동량 측정기(Activity Tracker) 제품이 상당히 저렴하게 판매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핏빗(Fitbit)이나 조본(Jawbone), 미스핏 샤인(Misfit Shine)이 그나마 제대로 만들었고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결국 작년 1월엔 미스핏 샤인을 구매했다. 거의 20만원에 육박하는 비싼 만보계지만, 걸음수를 스마트폰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회해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샤오미가 내놓은 미 밴드(Mi Band)라는 제품은 15달러(한화 약 1만7천원)에 불과하고 내구성도 디자인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다. 국내 수입되어도 3만원 초반으로 판매되어, 10만원이 훌쩍 넘는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서 최고의 가성비(가격대성능비)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그 이후 샤오미의 제품 출시에 대해 관심 가지고 봤다. 그런데 어느날 스마트 체중계 미 스케일(Mi Scale)을 출시했다는 것을 알았다. 해외에선 호평 일색이었다. 놀랍게도 가격은 99위안(약 15달러)으로 미 밴드 가격과 같았다. 스마트폰용 앱은 미핏(Mi Fit)으로 미 밴드와 같이 사용하여 걸음수, 수면량, 체중을 측정할 수 있다. 트래커와 체중계를 피트니스 패키지로 묶은 것이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측정된 체중 측정 정보와 관련 건강 정보는 샤오미 서버로 전송된다는 점이다. 원치 않으면 그냥 체중계로만 써도 문제는 없다. 전화번호로 할 경우 확인을 위해 SMS 인증까지 거쳐야 한다. 샤오미는 내 전화번호까지도 가져간다. 곰곰히 생각하면 소름 끼친다. 3만원 짜리 체중계를 제대로 쓰기 위해 내 정보는 샤오미에 줘야 한다.
미 스케일은 가정용이다. 그리고 ‘가족용’이다. 최대 16명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하나의 계정으로 16명의 가족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 미핏 데이터는 iOS의 건강앱에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공유되지 않고 있다. 앱의 문제인지, 아니면 iOS 차원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다. 해결 방법을 알게 되면 다시 이 부분을 정리하도록 하겠다.
3만원대의 가격에 생각보다 깔끔한 디자인과 스마트폰 연동이 가능한 체중계라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집안 어디에 놔두어도 잘 어울리는 무난한 디자인과 상판 강화유리는 칭찬받을 만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또는 저녁에 퇴근해서 스마트폰 앱을 켜고 바로 올라가면 그것으로 끝이다. 차곡차곡 내 몸무게를 기록해 나가는 방법이 여간 쉬운 것이 아니다. 줄지 않는 몸무게를 보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도 솟을 것이다. 단지 현재 몸무게 정보 하나만 보여주는데 말이다.
스마트 체중계가 다른 체중계와 다른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 바로 ‘관리’에 대한 가치일 것이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적정체중 이상의 과체중을 염려하고 있는데, 미 스케일은 체중 측정과 더불어 운동에 대한 욕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연스럽게 미 밴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렇게 만들어서 이윤이 남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결코 저런 정도의 품질과 가격으로 승부하기 힘들 것이다. 사실 체중계 뒤에 숨은 의도가 더 값어치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에게 미 스케일은 체중계 이상의 그 무엇이 있다.
원문 출처 | 블로그 킬크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