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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북, 등을 가볍게 해주다

메이트북이 날라왔다. 마침 펜이 달린 태블릿을 고려하던 참에 좋은 테스트가 되리라 생각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라면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12인치 디스플레이에 스타일러스 펜, 그리고 요즘 핫하다는 투인원 노트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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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북은 가격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코어 M3 88만9천 원, 코어 M5, 129만9천 원으로 조금만 마음을 단단히 먹으면 가볍게 사정 거리에 넣을 수 있다. 오늘의 나와 다음 달의 나, 그다음 달의 내가 힘을 합치면 사지 못할 물건은 없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이 단점을 쉽게 넘길 수 없는 이라면, 더 읽어볼 필요가 없다. 첫째, 키보드 커버를 스탠드로 이용한다. 즉, 본체에는 별다른 지지대가 없다. 본체와 키보드 커버의 자석을 이용하는데, 그 높이 조절이 그다지 쉽지 않다. 두 단계로 높이를 조절할 수는 있는데, 살짝 과격하게 다루면 이내 쓰러지고 만다.

두 번째는 펜의 성능은 좋은 편이지만 펜이 다소 두껍다는 점이다. 펜 끝이 얇은 펜을 기대한 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물론 펜촉이 투박할 정도로 뭉툭한 것은 아니다. 경쟁사 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펜을 잡다 보니 손에 익은 취향 탓일 테다. 평소 두꺼운 펜을 주로 써왔다면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밖에 자잘한 불만으로는 살짝 느껴지는 발열과 높이가 조절되지 않는 키보드, DP 포트를 지원하지 않는 확장 단자 정도다.

단점을 먼저 열거하니 제품이 썩 마음에 들지 않은 것 같겠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앞서 설명한 두 가지가 별문제 없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저렴한 가격에 상당히 괜찮은 완성도를 갖춘 제품이다. 앞서 나열한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고 메이트북 정도의 성능을 갖춘 제품을 찾자면 없지는 않겠다만, 가격은 대기권을 돌파한 지 오래일 것이다.

키보드형 커버를 지닌 제품들의 숙제는 키감이다. 글을 쓸 때 경쾌한 소리와 함께 적당한 반발력으로 손가락을 밀어주는 그 느낌말이다. 메이트북은 꽤 단단한 편이다. 키판 전체가 출렁이며 흐물거리지 않는다.

12인치 화면에 높은 해상도, 6.9mm 수준의 날씬한 몸매까지, 본체의 외모도 매력적이다. 베젤도 얇은 편이라 화면 크기에 견줘 몸체가 그다지 크지도 않다. 뒤판 전체가 금속재 일체형 디자인으로 무척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마감의 부족함도 찾아보기 어렵다.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흡족한 디자인이다.

지문 인식을 통해 잠금을 해제하는 부분은 콕 집어 칭찬해야할 부분인데, 안드로이드처럼 패턴 암호화를 쓰지 않는 윈도우 태블릿에는 대단히 중요한 기능이다. 키보드 없이 그 긴 암호를 매번 치는 건 상당히 고된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카메라를 이용할 수 있지만, 매번 태블릿을 향해 미소짓는 일도 언제나 달가운 것은 아니다. 

화질은 빈틈이 보이지 않는 선명함을 자랑한다. 화각도 상당히 넓어 어떤 각도에서도 화면이 왜곡되지 않는다. 영화를 보기에도 딱 좋다. 스피커 소리는 평범한 수준인데, 블루투스 이어셋이나, 헤드폰을 항상 이용하는 이라면 이게 딱히 중요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키보드는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자석으로 만들어진 단자를 철커덕 붙여 연결한다. 꽤 강한 자석이라 쉽사리 떨어지지는 않는다. 스탠드를 고정하는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한두 번 만져보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알 수 있을 수준이다.

본체의 단자라고는 USB-C가 하나뿐인데, 부족한 부분은 도킹스테이션으로 채운다. 유선 LAN, USB, HDMI와 D-Sub, 마지막으로 충전 단자가 달려있다. 휴대할 수 있을 수준의 크기로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감싼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펜은 펜이다. 살짝 두껍지만 아주 펜스럽게 생겼다. 위쪽 뚜껑을 제거하고, USB 단자를 연결해 충전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로 USB 단자를 이용하는데, 왜 충전기 단자와 동일한 USB-C 타입을 쓰지 않았는지는 의문이다. 펜 뒤에 레이저 포인터가 달려있어 상황에 따라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메이트북으로 오버워치를 돌리며 종횡무진 활약할 생각이라면 모를까, 업무상 답답함을 느끼기는 어렵다. 외부에서 인터넷 서핑, 문서 작업, 간단한 그림 그리기는 물론, PDF을 이용한 필기 작업까지 부족함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메이트북은 최근 유행하는 투인원 노트북 가운데 ‘합리적인 구매’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저렴하지만 태블릿일뿐인 제품들과 다르게 성능 좋은 스타일러스 팬은 물론, 그럴싸한 해상도의 멋진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제품 디자인과 성능, 가격과 완성도가 아주 좋은 균형을 지니고 있다. 메이트북의 최대 강점은 그 밸런스이고, 약점 역시 그것일 것이다.

Shougo.KIM
글쓴이 | SHOUGO(Sang Oh Kim)

일본에 살았습니다. 일본을 좋아합니다. 오타쿠 아닙니다.
IT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IT를 좋아합니다. 오타쿠 아닙니다.
shougo.kim@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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