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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됐어~ 페블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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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스마트워치 시대를 열기 시작한 페블이 페블 타임(Pebble Time)의 크라우드 펀딩을 위해 또 한번 킥스타터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미 내가 들어갔을 때 이미 거의 모든 페블 타임의 펀딩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물론 킥스타터 버전만 특별한 재주를 더 넣은 것은 아니다. 단지 제조사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일반 판매보다 좀더 싼 값의 제품을 먼저 받을 수 있는 점이 끌리지만, 페블 타임은 놓치고 말았다. 때문에 지인으로부터 빨간색 페블 타임을 인수하겠냐는 연락이 왔을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페블 타임은 내게 있어 두번째 페블 제품이다. 페블 타임은 페블, 페블 스틸에 이은 세 번째 제품. 장난감 같던 페블에서 고급화된 페블 스틸을 거치지 않고 그 다음 페블로 넘어간 것은 만듦새를 빼고 화면이나 기능이 이전 페블과 큰 차이가 없어 보여서다. 그리고 셋 째를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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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 타임 패키지와 내용물

킥스타터 버전의 페블 타임은 재주나 모양새는 양산형과 다르지 않지만, 포장은 다르다. 길죽한 종이 상자 안에 페블 타임, USB 케이블, 설명서만 담겨 있다. 아마도 양산형 버전의 내용물도 이와 다르진 않을 게다. 어찌됐든 상자를 여니 빨간 몸통에 빨간 시계줄을 채운 페블 타임이 나를 치켜본다. 나의 첫 페블도 빨간 몸통이었지만, 줄이 검정이라 균형이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면 페블 타임은 줄 색깔마저 강해 균형감 따위는 생각하지도 못하게 만든다.

페블 타임은 생각보다 작다. 종전 페블이 위아래 길죽한 모양이었다면 페블 타임은 거의 정사각형에 가깝다. 38mm 애플 워치와 거의 비슷한 덩치지만, 페블 타임의 화면 둘레에 있는 테두리를 감안하면 화면은 훨씬 작아 잘 보일지 걱정이 들기는 한다. 흑백 e잉크에서 컬러 화면으로 바꿨으나 여전히 터치를 하지 못해 종전대로 4개의 버튼을 그대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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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 타임의 바닥 부분. 킥스타터 후원자 표시가 있다

페블 타임을 뒤집어 보니 킥스타트 후원자 표시가 보인다. 요즘 스마트 워치에 흔한 심박 센서 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그마저도 없다. 그나마 보이는 것은 충전 단자 정도다.원래 페블에 왼쪽에 있던 것을 바닥으로 올긴 것인데 충전 케이블의 접점 모양이 얇고 가늘어 시계를 바닥에 내려놔도 제법 자연스럽다. 다만 전용 충전 케이블을 써야 하는 터라 이 케이블 없이 충전은 어려워 보인다.

대충 둘러본 뒤 페블 타임을 손목에 채웠다. 본체가 손목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들어 다시 시계를 풀고 옆에서 보니 몸통이 오목하다. 때문에 손목과 틈이 거의 없을 만큼 밀착감은 좋은 반면 이 더위에 땀 좀 흘리는 이들은 불편한 이유로 꼽을 듯하다. 탄력 좋고 보들보들한 시계줄은 마음에 들지만, 다른 재질의 시계줄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고정쇠 부분을 버튼 형태로 만들어 시계줄을 쉽게 풀 수 있는 것도 그런 생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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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 타임은 터치스크린이 아니라서 버튼으로 조작한다

이 글은 여기에서 마무리한다. 아직은 페블 타임의 모든 이야기를 남길 때가 아니라서다. 페블보다 훨씬 좋은 만듦새를 지녔지만, 그것만으로 페블 타임의 이용 경험을 말하긴 어렵다. 여전히 다른 페블 타임 만의 생태계도 더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도 페블에 비하면 훨씬 나아진 첫 인상 덕분에 호감을 갖고 지켜보게 된 페블 타임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이제야 페블을 쓸 시간이 됐다’고.

아참, 페블도 그렇고 페블 타임도 한글과 친하지 않다. 그것을 친하게 만든 한글팩 개발자들에게 박수! 짝~짝~짝~

원문 출처 | 블로그 chits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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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칫솔(PHILSIK CHOI)

직접 보고 듣고 써보고 즐겼던 경험을 이야기하겠습니다.
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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