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레어템 > 전설로 남지 못한 소니의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전설로 남지 못한 소니의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이야기는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카고에서 열린 CES에서 닌텐도 아메리카의 의장 하워드 링컨(Howard Lincoln)은 닌텐도와 필립스가 CD롬 기반의 게임 콘솔을 만들고 있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당시 소니의 엔지니어인 켄 쿠타라기(Ken Kutaragi)는 가장 큰 충격에 빠졌다. 당시 소니는 닌텐도와 SNES 카트리지와 CD 드라이브를 함께 넣은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게임 콘솔을 만드는 중이었다. 흥미롭게도 그 이름이 ‘플레이스테이션’이었다. 닌텐도가 필립스와 손을 잡자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의 개발은 하룻밤 사이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당시 플레이스테이션 시제품은 200대 정도 생산되었는데 실물을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전설 속 이야기로 남을 뻔한 이 게임기가 소셜미디어인 레딧(Reddit)에 공개되면서 그것이 실존했던 제품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닌텐도-소니 플레이 스테이션 (출처: Reddit)

닌텐도-소니 플레이 스테이션 (출처: Reddit)

닌텐도-소니 플레이 스테이션 (출처: Reddit)

닌텐도-소니 플레이 스테이션 (출처: Reddit)

닌텐도-소니 플레이 스테이션 (출처: Reddit)

닌텐도-소니 플레이 스테이션 (출처: Reddit)

닌텐도-소니 플레이 스테이션 (출처: Reddit)

닌텐도-소니 플레이 스테이션 (출처: Reddit)

닌텐도-소니 플레이 스테이션 (출처: Reddit)

닌텐도-소니 플레이 스테이션 (출처: Reddit)

닌텐도-소니 플레이 스테이션 (출처: Reddit)

닌텐도-소니 플레이 스테이션 (출처: Reddit)

닌텐도-소니 플레이 스테이션 (출처: Reddit)

닌텐도-소니 플레이 스테이션 (출처: Reddit)

해당 사진을 올린 이는 친구로부터 받은 상자에서 게임기를 발견했고, 확인해 보니 친구의 아버지가 닌텐도에서 일한 경력이 있었다고. 닌텐도-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슈퍼 패미콤용으로 나온 SNES 카트리지 슬롯과 작은 LCD 디스플레이, CD를 빼거나 오디오 재생을 위한 버튼 등 여러 게임 매체를 다룰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여기에 플레이스테이션용 SNES 컨트롤러와 오디오, 비디오 출력 단자들을 넣는 등 게임기에 필요한 구성 요소는 모두 채워 놨다.

그런데 닌텐도는 왜 소니와 작업을 뒤엎은 채 필릭스와 손을 잡았을까? 닌텐도-소니 게임 콘솔의 개발은 SPC700 오디오 칩을 개발한 소니의 쿠타라기 켄이 맡았다(쿠타라기 켄은 이후 소니에서 독자적으로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플레이스테이션3까지 책임진다). SPC700은 16비트, 32Khz ADPCM 최대 8음을 동시에 연주할 수 있는 당시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쿠타라기는 게임기에 닌텐도의 SNES 카트리지와 CD를 담을 수 있는 SNES-CD를 동시에 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닌텐도의 히로시 야마우치(Hiroshi Yamasuchi) 회장은 소니가 SNES-CD 포맷을 쥐락펴락하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SNES-CD 포맷의 게임 타이틀까지 독점하고 싶었던 닌텐도는 소니와 재협상 없이 결국 네덜란드의 전자회사 필립스와 손을 잡아 버렸다.

닌텐도에 배신 당한 소니는 독자적인 게임 콘솔 개발을 시작했고 1994년에 3D 게임 그래픽 부문에서 경쟁사를 훨씬 앞서는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을 출시해 1억대 넘게 팔아치웠다. 반면 필립스와 손을 잡은 닌텐도는 결국 CD롬을 얹은 SNES를 출시하지 못했다. 필립스가 1992년에 대화형 멀티미디어 CD 플레이어 CD-i(Compact Disc Interactive)를 내놓았지만, 고작 100만대를 파는데 그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닌텐도 게임 브랜드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 필립스는 계약에 의해 지금까지 닌텐도 게임 캐릭터를 가져다 쓰고 있다. 필립스가 CD-i용으로 만든 Zelda CD-I: The Faces of Evil 영상을 보면 필립스가 닌텐도 캐릭터를 어떻게 망쳐놓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아스테크니카 www.arstechnica.com

최재영
글쓴이 | 최재영 기자

날로 드리는 최신소식과 알짜팁
jy@techg.kr
You may also like
[#MWC17 다시보기] 소니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 영롱한 첫느낌
[#MWC17] SONY, 소니다움으로 돌아오다
적당함의 미학,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닌텐도 NES 클래식 에디션 공개… “어머 이건 질러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