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의 저장 공간은 이용자에게 늘 고민되는 문제다. 올해 발표한 삼성의 새로운 스마트폰은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저장 공간을 더할 길을 막아버렸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일체형 스마트폰을 판매했고 저장공간에 관한 선택은 언제나 큰 고민을 안겨 준다.
하지만 부족한 저장 공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는 질문의 답은 여러 가지가 있다. 샌디스크가 그 답 가운데 하나를 제시했다. 샌디스크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SanDisk Connect Wireless Stick)을 통해서다.
샌디스크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은 우리의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USB 메모리와 같다. 크기나 무게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내부에 배터리와 무선 랜을 갖춰 무선으로 USB 메모리 안에 들어 있는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 8개의 무선 장치를 연결할 수 있고, HD급 동영상을 3개의 장치에서 실시간으로 재생할 수 있다.
제품의 만듦새는 좋다.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고 단단한 느낌을 준다. 동시에 전면에 패턴을 더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들고 다니기에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다. 옆쪽에 무선 랜(Wifi)을 켜는 전원 버튼을 누르면 LED가 깜빡거리며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려준다. 뚜껑은 완전히 분리되나 쉽게 빠지지 않는다. 뚜껑 안에 금속이 있어 USB를 단단히 잡아준다.
제품을 제대로 쓰려면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야 한다.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샌디스크 커넥트 드라이브라는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샌디스크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에 접속하려면 전원 버튼을 눌러 와이파이 기능을 활성화한 후에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된다. SanDisk Connect XX0000(X는 영어, 0은 숫자) 형태로 되어있다. 이름은 전용 앱을 이용해 바꿀 수 있고, 비밀번호도 걸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한 번 연결한 다음에는 바로 앱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연결하지만, iOS에서는 매번 수동으로 연결해줘야 한다. 처음에 연결하면 성공적으로 드라이브에 연결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간단한 이용방법이 표시된다. 이용방법을 보지 않아도 쓰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샌디스크 커넥트 드라이브 앱에서 USB 메모리 스틱 안에 있는 파일을 볼 수 있고, 내려받거나 파일을 올릴 수 있다. 자동 백업도 된다. 백업 후에는 기기에 있는 사진 파일을 자동으로 삭제하는 기능도 담았다. 장치마다 다른 설정을 저장할 수 있으므로 각 장치의 사진을 동시에 백업할 수도 있다.
물론 일부 파일을 직접 선택해 메모리 스틱으로 올리거나 다른 장치로 보낼 수도 있다. 여러 장치에서 하나의 USB 메모리 스틱으로 파일을 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여러 장치로 파일을 전송할 때 유리하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프로젝트나 조별 과업을 진행할 때 유용할 듯하다. 모은 파일은 컴퓨터 USB 단자에 연결해 컴퓨터에 복사해 계속 작업할 수 있다. 컴퓨터에서도 USB 메모리 스틱에 웹 브라우저를 써서 무선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게 편리하다.
샌디스크 커넥트 드라이브 앱에서 동영상 파일을 누르면 곧바로 재생할 수 있다. 앱에서 동영상을 재생할 수도 있고, 기존에 쓰던 앱으로 파일을 넘겨 재생할 수도 있다. 샌디스크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이 자체 코덱을 담고 있어 이 코덱이 없는 장치도 영상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더불어 3대의 장치까지 같은 동영상이 아닌 USB 메모리 스틱에 저장된 영상을 따로 재생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아쉬운 점은 있다. 글로벌 환경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하나 USB 2.0 규격은 한국 소비자에게 아쉽게 느껴지는 점이다. 16/32/64/128GB 중 32GB 이하의 제품은 fat32 방식 파일 시스템이라는 점도 아쉽다. fat32 파일 시스템의 특성상 4GB 이상의 파일을 알아채지 못한다. 64GB 이상 제품은 이러한 한계가 없는 exfat 파일 시스템이다. 파일 시스템을 바꾸면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대용량 동영상을 본다면 저장 공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파일 시스템까지 생각해 64GB 이상 제품을 고려하는 게 좋다.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기능인 자막 기능이 아직 구현되지 않은 점도 아쉬운 점이다. 이 부분은 개발 중이라고 하니 기대해봐야 할 듯하다.
여러 장치가 함께 접속해 파일을 주고 받고, 실시간 스트리밍을 하는 걸 보면 영락없는 NAS와 다름 없어 보인다. 들고 다니는 휴대용 NAS. 샌디스크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을 한 단어로 표현한 것이다. 덕분에 하루가 멀다하고 부족한 저장 공간을 호소하던 16GB 아이폰6 플러스의 경고창을 보는 일이 줄었다.
부족한 저장 공간에 대한 유일한 정답이 샌디스크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은 아니다. 하지만 장치를 가리지 않는 범용성과 다양한 편의 기능은 하나의 훌륭한 해답은 될 수 있을 듯하다.
원문 | 블로그 http://rein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