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는 참 고마운 존재다. 컴퓨터에 달려있던 구멍에 불과하던 존재가 주변기기 연결은 물론,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배터리까지 충전해주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로로까지 이용되니 다재다능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겠다.
오늘은 USB를 이용해 쓸 수 있는 잉여로운 아이템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키보드나 마우스, 많아야 USB 메모리 스틱과 스마트폰 케이블 정도만 꽂아쓰던 이라면 조금 더 다채로운 활용법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때를 미는 것도, 집에서 귀 청소를 하는 것도 그다지 좋지 않은 행동이란 사실은 다들 알겠지만, 한국인의 성격상 그냥 내버려두는 것도 썩 개운치 않다. 특히 귀 청소는 내 손으로 하자니 어째 시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손을 빌자니 무섭고 아프기만 하다.
USB 귀 청소기는 USB 단자에 연결해 이용하는 간단한 귀이개다. 귓구멍에 살짝 넣고 전원을 켜면 귓속에 더러운 ‘그것’을 깔끔하게 빨아들인다. 벽에 붙어있는 녀석들을 무리하게 때어내는 것도 아니고, 귓구멍을 꽉 틀어막고 빨아드리는 것도 아니니 고막에 큰 무리는 없단다.
귓구멍에 넣는 실리콘 팁은 청소가 끝난 뒤 씻으면 그만이고, 제품 안으로 빨려 들어간 부산물은 필터에 깔끔하게 모여있으니 청소도 간단하다. 면봉이나 일반 귀이개처럼 귀지를 밀어 넣는 실수도 하지 않거니와, 자꾸 움직이는 어린아이라도 마음 놓고 쓸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다만, 광부가 석탄을 캐듯, 귀지를 채취하는 우리의 습성상 이 제품이 얼마나 상큼한 기분을 제공할지는 살짝 의문이지만, USB 단자에 간편하게 연결해 쓸 수 있다니 썩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USB에 연결해 쓰는 조각용 전동 드릴이다. 정확히 라우터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목재나 금속 등 원하는 물건이라면 뭐든 다듬을 수 있다. 남들과 격이 다른 피규어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최대 10,000 RPM으로 돌아가고, 적당히 속도도 조절할 수 있어 부드러운 소재도 조각할 수 있단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녀석에 견줘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6종류 팁이 함께 제공된다.
도대체 컴퓨터 앞에서 이딴 물건이 뭔 쓸모냐고? 동감이다.
우리 남정네들이야 별반 관심 없겠지만, 여성에게 손톱관리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모양이다. 오죽하면 ‘네일했어~’라는 노래가 있을까. USB 충전식 UV LED 라이트는 컴퓨터에 간편하게 연결하는 UV 라이트로, 레진이나 젤 등을 굳히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단다. 물론, 햇빛에도 자외선은 있으니 자연적으로 건조되지만, UV 라이트를 이용한다면 훨씬 빠르고 자연스럽게 건조시킬 수 있단다. 집에서 젤 네일을 꾸미는 여인이라면 필수 아이템이다.
레진으로 액세러리를 만드는 고귀한 취미를 가진 자라면 더욱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팔아먹으면 소소한 용돈을 마련할 수도 있다. 먹고 살기 힘든 시기니, 재주는 많을수록 좋다. 아니면 예쁜 여자친구에게 선물하자. 집이건 사무실이건 그곳이 어디건 예쁜 손톱을 가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