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카드보드는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VR)을 체험할 수 있는 도구 중 가장 저렴한 방법일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말 그대로 구글의 VR 제품은 카드보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오큘러스(Oculus)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어 VR에 비해 추가적인 센서나 액정, 컨텐츠 등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저렴하다는 점 하나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고 VR을 처음 접하는 이에게 아주 적합하다. 이런 구글 카드보드가 스타워즈와 만나 특별한 버전을 선보였다. 총 네 가지 버전을 선보였는데 초반엔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 고객에게만 무료로 제공하다 어느 날 갑자기 구글 스토어에서 선착순으로 무료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무료 배송까지. 말 그대로 공짜. 역시 물건은 금방 매진되었지만 난 다행히 BB-8 버전을 사수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구글 카드보드와 비교했을 때 맨 먼저 눈에 띈 건 쉬운 조립 방법이었다. 사실 조립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단순히 겉을 포장하고 있는 종이를 벗겨낸 후 설명서에 적힌 대로 뒤집은 다음 접착 부분을 고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 후 구글 카드보드 앱을 실행한 스마트폰을 넣으면 끝. 가장 저렴하게 가상현실을 즐길 준비가 끝난다.
훌륭한 하드웨어, 똑같은 컨텐츠
구글 카드보드 스타워즈 에디션은 지금까지 내가 써본 카드보드 중 가장 훌륭하다. 아주 간단한 조립 방법과 편리한 휴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척 큰 아이폰 6s 플러스도 (조금 튀어 나오지만) 가뿐히 들어가고 버튼의 재질이나 위치도 무척 마음에 든다. 하지만 다른 점은 여기까지. 구글 카드보드 앱 안에는 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카드보드 제품을 사용할 때랑 똑같은 컨텐츠가 약간 아쉽지만 제품만으로도 아주 편안하고 만족스럽다. 거기에 무료로 구했으니 더 바랄 게 있겠는가. 오큘러스가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까진 아마 이 제품을 무척 애용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