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 동안 쌓인 RSS 피드를 하나하나 살펴보다 가장 눈에 띈 글 하나를 소개합니다. 미 IT매체 ‘아스테크니카’의 수석 에디터로 활동 중인 ‘앤드류 커닝험(Andrew Cunningham)’의 글인데요. 그 어느 때보다 풍년이었던 애플의 지난해 농사를 되돌아 보고, 또 애플의 올해 행보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내용은 길지만 글의 요점은 간단명료합니다. 애플 생태계에 발을 담근 사람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수 없도록 애플이 한층 더 촘촘한 그물을 짜고 있었다는 점 말이죠.
어느덧 사람들의 손목에는 루머로만 존재하던 애플워치가 올려져 있고, 가정에선 애플TV로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차에선 카플레이로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걸고, 회사에선 맥북과 아이패드를 업무에 활용하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죠. 예상보다 전파 속도가 느리지만, 애플 페이와 애플 뮤직, 스위프트 언어도 애플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고 말이죠. 불과 몇 년전만해도 애플 기기는 매니아나 쓰는 물건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 누구나 사용하고 그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된 걸 보면 참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아스테크니카의 원글을 위민복님이 번역해 Albireo포럼에 공개했는데요. 그 중 일부만 인용했습니다.
“애플의 2015년은 매우 바쁜 한 해였다. 노력의 대부분은 카플레이나 홈킷과 같은 틈새시장 구상보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맞춰졌다. 새로운 맥과 새로운 아이패드, 좀 바뀐 아이폰이다. 그리고 아마 제일 중요한 사실은 새로운 iOS-류의 완전히 다른 플랫폼(OS와 앱스토어, SDK가 개발자들에게 배포됐다) 두 가지가 새로 생겼다는 점이다. 애플워치와 워치OS, 애플TV와 tvOS이다.
새로운 플랫폼과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은 2011년 아이클라우드를 선보일 때부터 해오던 플랫폼을 계속 구축중이다. 기존 플랫폼과 새로운 플랫폼간의 연결이 더 넓어지고 깊어질수록, 애플 제품을 갖고 있는 사용자들은 또다른 애플 제품을 살 수 밖에 없어진다. 애플이 아이포드 뮤직 플레이어로 더 많은 이들이 맥을 사게 했던 때처럼 애플은 아이포드 때부터 “후광효과” 덕을 톡톡히 봐왔다. 이제 후광효과는 애플의 모든 제품(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의도적으로 심어졌으며, 그 라인업은 10년 전보다 훨씬 더 커졌다.
작년에 했던 바와 마찬가지로, 제품별로 애플의 전체 라인업을 그려 보고 애플이 2015년 어디로 향했는지, 다음 해에는 어디로 향할 것인지 알아보겠다. [이하 생략]”
영어 원문은 링크에서, 위민복님의 한국어 번역본은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참조
• Ars Technica – In 2015, Apple’s ecosystem got larger (and harder to leave) than ever /via Albireo 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