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해에 이어 또 맥 사용자를 겨냥한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새로운 광고 캠페인은 모두 4편으로 구성돼 있고, 맥과 윈도우 10 노트북을 사용하는 여성 곤충학자 두 명이 출연합니다. 때문에 광고 제목도 ‘곤충 아가씨들(The Bug Chicks)’로 정했는데, 이 광고의 줄거리는 모두의 예상대로 ‘윈도우 PC에선 되는데… (맥에선 안되지?)’입니다.
1편은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대자마자 바로 바탕화면이 열리는 윈도우 10의 ‘헬로’ 기능을, 2편은 터치스크린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 비서 기능인 ‘코타나’를 이용해 자신이 찍은 곤충 사진을 검색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마다 ‘내 맥에선 터치 안 되는데.’ ‘신형 맥에서도 안 되겠지?’ 라는 대사가 추임새처럼 중간 중간 등장합니다. 두 기기를 대놓고 견주어 보진 않지만, 한 여성은 윈도우 10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한 여성은 거기에 부러움 섞인 말투와 시선을 보냅니다. 그리고 모든 광고는 ‘윈도우 10 PC는 더 많은 걸 할 수 있습니다(Windows 10 PCs do more)’라는 문구를 보여주며 끝을 맺습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맥과 PC를 비교하는 광고전은 전혀 새로운 건 아닙니다. 지난 2014년 11월에는 맥북에어와 레노버 요가3 프로의 비교 광고를 내보냈고, 그보다 몇달 전인 8월에는 맥북에어와 서피스 프로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광고를 제작한 바 있습니다. 또 재작년에는 헌 맥북을 가져오면 서피스 프로 3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MS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습니다. 애플은 2000년대 초반에 ‘스위치(Switch)’라는 캠페인을 통해 윈도우의 안정성을 비꼬는 광고를 게재했고, 그 이후에는 윈도우에서 맥으로 전향하라는 내용의 ‘겟어맥(Get a Mac)’ 캠패인을 무려 3년 동안 진행한 바 있습니다.
예전보다 두 회사의 사이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앙금이 다 사라지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그나마 이전과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예전에는 광고가 노골적 때로는 감성적으로 접근했던 반면, 최근에는 타 제품 대비 자사 제품의 우월한 기능과 사양을 사용자에게 어필하려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는 점입니다. 결국 기술력과 제품의 차별성이 강력한 경쟁력이라는 것이겠죠.
이렇게 MS가 애플에 원투쓰리 펀치를 날렸으니 애플이 6월에 개최될 WWDC 2016에서 어떤 카운터펀치를 보여줄지 흥미롭게 지켜봐야 겠습니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이미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참조
• Youtube – Windows Channel /via MacRum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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