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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체험 이벤트, 엔비디아 VR 익스피리언스 데이에 가다

다른 나라는 이미 가상 현실로 들썩이고 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 리프트는 늦춰지는 배송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도 이미 판매가 시작되었고, 경쟁사인 HTC도 HTC 바이브를 출시 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재고 부족으로 고품질 가상 현실을 체험하고 싶은 전세계 이용자는 예상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이는 국내 이용자도 마찬가지. 더구나우리나라는 판매 조차 하지 않아 직구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기어VR 또는 구글 카드보드 같은 모바일 제품만으로 즐기고 있지만, PC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비교하긴 어렵다.

이처럼 고품질 가상 현실을 경험하지 못하는 국내 이용자를 위해 엔비디아에서 4월 30일과 5월 1일 이틀 동안 엔비디아 VR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를 위해 엔비디아는 HTC 바이브 1대와 오큘러스 리프트 3대를 준비하고 이에 맞는 세트를 꾸몄다. HTC 바이브를 위한 컨텐츠로 ‘에버레스트 VR’과 ‘틸트 브러쉬’를 준비했고 오큘러스 리프트는 ‘엣지 오브 노웨어’와 ‘럭키즈 테일’이 준비해 놓았다. 각 장치마다 20분씩 컨텐츠를 즐길 수 있고, 컨텐츠 당 10분씩 나눠 준비된 네 가지를 모두 컨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VR 익스피리언스 데이보다 하루 앞서 이 컨텐츠를 직접 체험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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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체험한 것은 HTC 바이브. 장치 특성상 어두운 방이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HTC 바이브 패키지 안에 들어있는 레이저 트래킹 센서를 통해 최대 가로/세로 15m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체험하려면 적당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이브가 한 대 뿐이라 그런지 준비된 공간도 하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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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에버레스트 VR이었다. 이미 1월 CES 2016에서 체험해본 컨텐츠였다. 그 때 봤던 컨텐츠임에도 눈 앞에 펼쳐지는 고해상도의 에버레스트산은 여전히 장관이다. 전용 모션 컨트롤러를 이용해 절벽과 절벽 사이에 놓은 사다리를 다리 삼아 건너고 또다른 절벽에 얹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봤다. 올라가는 동안 뒤를 돌아보니 끝없는 낭떠러지가 눈에 보이는데 아찔한 느낌도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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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팀

두 번째 컨텐츠는 구글에서 제작한 틸트 브러쉬였다. 이 컨텐츠는 시연은 봤지만 실제로 해본 건 처음이었다. 처음엔 단순히 그림 그리는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잘못된 판단이었다. 실제로 3D 공간에서 이리저리 움직이서 그림을 입체적으로 그리기 시작하면서 너무나도 신기하고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체험하는 10분 동안 나무를 그리기도 하고 불이나 그 위에 연기로 그려보며 하늘엔 무지개와 별도 그려봤다. 멀리서 내가 그린 그림을 주위를 천천히 돌아다니며 감상해보니 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실제 아티스트들이 사용하면 어떤 작품이 나올지 너무나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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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바이브 체험 직후 오큘러스 리프트로 넘어갔다. 모두 3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HTC 바이브와는 다르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즐기는 방식이었다. 컨트롤러로 엑스박스 360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하고 HTC 바이브와 흡사한 모션 컨트롤러는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CES에서 체험했을 땐 일어서서 움직이는 게임을 체험해봤는데 앉아서 즐기는 게임은 처음이라 조금 기대가 되었다.

출처: 폴리곤

출처: 폴리곤

오큘러스 리프트로 즐긴 첫 게임은 엣지 오브 노웨어. 다른 VR 게임들은 1인칭으로 진행되는 반면 이 게임은 3인칭으로 진행된다. 툼레이더와 비슷한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걸어다니고 빙산을 타고 올라 진행한다. 보통은 마우스 또는 컨트롤러를 이용해서 움직일 위치를 확인하는데 이 게임은 그게 안 된다. 대신 머리를 직접 움직여서 움직일 공간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처음은 조금 어색해도 조금 진행하니 금방 익숙해지고 게임에 집중하면서 주위 풍경도 구경하는 여유가 생겼다.

출처: 오큘러스

출처: 오큘러스

다음 게임은 럭키즈 테일다. 첫 화면만 보면 슈퍼마리오가 떠오른다. 실제로 그래픽이나 조작도 무척 흡사하다. 그 때문인지 엣지 오브 노웨어에 비해 전체적으로 평범하다. 굳이 머리를 돌려 다른 곳을 봐야 할 상황도 없고 어떤 상황에선 3D에서 2D 그래픽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VR의 장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캐쥬얼하고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들어간 게임이라 꽤 재미있는 터라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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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상현실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을 만큼 하드웨어들이 많이 배포되지 않은 시점이라 엔비디아의 VR 익스피리언스 데이 이벤트는 가상현실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거나 예약 주문을 해두고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정된 체험 기기와 공간 때문에 사전 예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300명의 VR 체험자를 모집하는 데 1600여명이 넘게 신청해 예정 마감일보다 이른 4월 22일에 참가 신청을 마감했다. 5대 1이 넘는 경쟁률 속에서 엔비디아는 300명에게 초대장을 보냈고, 선택된 이용자의 충분한 체험을 위해 현장 참여는 받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아직까지 서울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이 같은 VR 체험 이벤트의 진행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이벤트를 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엔비디아 코리아 측은 “다른 지역의 고객들이 아직까지 낮설게 느낄 수 있는 가상현실을 접할 기회를 더욱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비록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지만, 더 많은 이들이 VR 컨텐츠를 접할 수록 가상 현실에 대한 이용자 인식의 변화를 높여갈 것을 엔비디아도 모르진 않을 터다. 가상 현실에서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짜릿함을 소수만 맛보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기는 왠지 아쉽다.

Henry Kim
글쓴이 | Henry Kim

미국에서 글쓰는 디자이너
@henrykkim
henry@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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