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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험난했던 아이폰 7 플러스와 첫 만남

IMG_2847예약 오류로 이런저런 고생길을 열었던 아이폰 7 구매는 예약 물건이 추가로 풀린 시간대에 재고를 확인한, 끝내주는 운 덕분에 원하는 통신사(T-Mobile)는 아니었지만, 아이폰 7 플러스 블랙 256GB 버라이즌 모델로 예약할 수 있었다. 예약에 성공한 뒤에도 이게 정말 된건가 싶을 정도로 믿을 수 없었지만 예약 번호와 패스까지 주는 모습을 보고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었다.

IMG_2852금요일 당일 아침에 도착한 애플스토어는 생각보다 무척 조용했다. 7시 30분쯤 도착해서 사람들이 많을거라 예상했는데 앞은 너무나도 한가하기에 물어보니 스토어 앞 줄은 예약한 고객들을 위한 줄이고 그 외 고객은 블럭 뒤편에 따로 줄을 서있다고 알려줬다.

IMG_2855건물 모퉁이를 돌아가니 약 5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중 대부분은 새로운 아이폰을 사기 위한 고객이 많았는데 워낙 물량이 적어 애플스토어 직원이 재고를 확인한 뒤 아이폰을 구입하려고 줄 선 사람들 중 가능한 인원만 남기고 남은 사람들은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었다. 그 외 새로운 애플워치를 구입하기 위해 줄은 선 사람들은 물량이 여유로웠는지 나중엔 예약자 줄로 옮겨 기다렸다.

드디어 8시가 된 후 예약자 중에서 첫 번째였던 내가 스토어에 가장 먼저 들어갔다. 직원이 내가 예약한 모델을 가지고 나왔는데 내가 스토어에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업그레이드하는 첫 고객이란다. 새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 하려면 우선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에서 환경설정을 띄운 후 시리얼 번호를 애플스토어 직원 기기로 찍어야 한다(박스에 적힌 시리얼번호는 받지 않는단다). 그 후 IMEI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나에게 Find My iPhone을 끄고 iCloud 계정을 로그아웃 한 뒤 아이폰 안의 모든 내용과 설정을 지우도록 시킨다. 그게 끝난 후 새로운 아이폰 구입 절차만 남았는데 여기에서 문제가 터졌다. 버라이즌에 새로 가입해야 하는데 얘네들이 내 정보를 받질 않는다.

이 문제 때문에 중간에 집에 다녀와야 했고 질질 끌다 결국 1시가 넘어서야 해결할 수 있었다. 세 시간이 넘게 아이폰을 사는데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버라이즌 계정 생성을 포기하고 그냥 단말기만 구입할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면 기기값을 한 번에 다 내야하고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면 무조건 정해진 통신사를 통해 개통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매년 아이폰을 업그레이드 하는 게 좋았기 때문에 귀찮았지만 마지막까지 버티고 1시가 넘어서야 아이폰 7 플러스 블랙 256GB 모델을 구입할 수 있었다.

20160916-_DSC6882애플스토어에서 기본적인 복원 절차만 마치고 나머지는 집에 와서 천천히 살펴보기로 했다(애플스토어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쓴 터라 진이 다 빠지긴 했다). 일단 가볍게 본체만 둘러보기로 하고 상자를 열었다. 참고로 박스는 흰색에 아이폰의 뒷면을 보여준다. 다른 모델도 다 이 디자인인데 젯 블랙만 박스 색이 검정색이다.

20160916-_DSC6888개봉하면 간단한 설명서, 스티커, 라이트닝 포트가 달린 이어팟, 동글, 충전기, 그리고 라이트닝 케이블이 있다. 여기에서 가장 필요한 건 라이트닝 이어팟. 다른 건 그자리 그대로 두자. 동글은 다시 보고싶지 않다. 

아이폰 7 플러스 블랙은 젯 블랙의 무광 버젼같다. 예전 아이폰 5의 스페이스 그레이와 비슷한 느낌도 있다. 진한 검정색에 빛이 닿으면 은은한 느낌도 준다. 절면띠 부분만 색이 살짝 달라 예전 모델과는 달리 디테일에 집중한 느낌이다.

IMG_2884아이폰을 개봉 후 기본적인 시작 단계를 거치다 보면 새로운 단계를 보게된다. 바로 홈 버튼의 강도인데 홈 버튼은 더이상 버튼이 아니라 맥북의 포스 터치 트랙패드처럼 탭틱 엔진이 탑재되 진동으로 버튼의 눌림을 흉내낸다. 그에 대한 강도를 정할 수 있는데 세 번째 단계가 기존 버튼의 느낌과 가장 흡사하고 눌리는 느낌이 확실해서 선택했다.

20160916-_DSC6890같이 사용해보기 위해 구입한 비츠 솔로 와이어레스 3와 실리콘 케이스 미드나잇 블루를 장착했다. 이 헤드폰은 애플의 W1칩이 탑재돼 에어팟과 같이 전원은 키는 것만으로도 아이폰에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그 외 이야기는 조금 더 사용해보고 따로 글을 쓰도록 하겠다.

20160916-_DSC6887아이폰 7 플러스는 익숙하지만 뭔가 미세하게 달라진 기분이다. 아직까진 사용해볼 시간이 없어 헤드폰 단자의 부재가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지도 잘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블랙 컬러는 확실히 예쁘다. 그 외 다른 상세한 이야기는 조금 더 사용하고 올리도록 하겠다. 

Henry Kim
글쓴이 | Henry Kim

미국에서 글쓰는 디자이너
@henrykkim
henry@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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