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간 4일 아침 구글은 드디어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오던 다양한 제품들을 공개했다. 그 중 하나는 너무 잦은 유출로 놀라울 게 없었던 픽셀이다. 나는 이미 Nexus 6P를 가지고 있지만, 구글이 이날 공개한 데이드림 VR 플랫폼을 체험하기 위해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지금 픽셀을 예약 구매하면 VR 액세서리인 데이드림 뷰를 무료로 구입할 수 있는 이유도 작용했다. 그런데 내가 예약한 곳은 흥미롭게도 구글 플레이나 이통사 웹사이트가 아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구글 통신사인 프로젝트 파이를 통해서 스마트폰을 주문했다. 
Nexus 6P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프로젝트 파이는 따로 심카드만 받고 개통했다. 때문에 프로젝트 파이를 통한 스마트폰 구입은 픽셀이 처음이다. 일단 예약 구매를 끝낸 뒤 프로젝트 파이에서 내 플랜에 들어가니 아직 도착하지도 않은 픽셀 XL가 목록에 올라 있었다. 이 화면에선 기기가 아직 개통되지 않았고 구입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추가 워런티 구입이 가능하다는 메세지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제품 보증과 관련된 항목을 꽤 오랫 동안 들여다 봤다. 워런티 추가 목록 밑에 할부로 구입한 정보까지 나오기 때문이다. 페이지를 내리면 기기에서 사용한 데이터 양을 월별로 정리한 그래프로 볼 수 있는데 아직 손에 들어오지도 않은 기기이니 지금은 텅 비었다. 통신사 서비스에서 구입한 기기가 이렇게 깔끔하고 편리하게 관리될 수 있을 줄 생각도 못했다. 아마 구글 스토어에서 구입하면 이렇게 연결될 것 같지는 않다. 단지 통신사 서비스 안에서 이렇게 간단히 기기에 대한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쁠뿐. 구글이니까 가능한 인터렉션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새 기기 구입을 선택하면 구글이 4일 발표한 픽셀부터 기존 넥서스 기기 중 선택할 수 있다. 구입 페이지는 구글 스토어와 거의 판박이 수준. 이 또한 프로젝트 파이 안에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어 좋다.
프로젝트 파이는 서비스부터 웹, 앱까지 통신사로서 아주 좋은 예를 보여준다. 지나치게 간소하고 깔끔하다. 이해하기 쉬운 서비스와 정말 소비자를 위한 듯한 부가 서비스를 볼 때마다 너무 마음에 든다. 아이폰 7 플러스 구입 때문에 잠시 버라이즌으로 넘어갔었는데 다시 돌아오길 잘 한 것 같다.
미국에서 글쓰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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