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국가를 넘나들 때마다 이통사들은 다른 나라의 이통사를 통해 전화나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로밍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단지 로밍은 외국 이통사의 서비스를 빌려서 쓰는 만큼 전화나 데이터를 쓸 때 국내보다 더 비싼 이용 요금을 물어야 하는데, 유럽에서 이 같은 로밍 요금을 더 이상 낼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유럽 연합이 로밍 요금을 폐지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집과 같은 로밍”(Roam like at home)이라는 이름으로 발의된 안건에서 유럽 연합 의회는 고객에게 전가했던 로밍 요금을 이통사로 옮기고, 오는 6월 15일을 시행일로 못박는데 합의했습니다. 이로써 EU가 10년 전 시작한 로밍 요금 폐지가 마지막 장애물을 넘었다는 평가와 함께 유럽 국가 안에서 더 자유롭게 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EU는 로밍 요금의 단계적 인하를 진행하기로 하고 일단 6월 15일에 종전 1GB당 50유로의 로밍 요금을 90% 할인된 7.7유로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또한 2022년 1월 1일 이후에는 2.5유로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전화 요금은 분당 0.05 유로에서 0.032 유로로 내리고, 문자도 0.02유로에서 0.01유로로 낮춰 비싼 로밍 서비스에 대한 부담을 없앴습니다.
한편 EU는 비싼 로밍이 사라지고 값싸게 데이터를 쓰게 되면 더 이상 무선 랜 핫스팟을 검색할 필요가 없어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다만 이번 조치는 유럽 연합 내 통신 이용자들만 해당되고, 그 이외 나라는 이번 조치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이번 유럽 연합의 조치가 왜 이리 부러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