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제조사가 안경 형태의 AR 장치를 내놓기 위해 연구 중이지만, 아직 제대로 된 성과를 낸 곳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구글과 알리바바, 퀄컴 등 세계적 IT 기업들이 무려 19억 달러를 투자한 매직 립이 지금까지 숨겨왔던 안경형 AR 고글을 공개했습니다.
매직 립이 공개한 ‘매직 립 원'(Magic Leap One)은 정식 소비자 버전이 아닌 크리에이터 에디션이라 부르는 개발자 버전인데요. 기존 홀로렌즈처럼 머리에 쓰는 장치가 아니라 이마와 눈 부분만 가리도록 컴팩트하게 만든 것이 흥미롭습니다. 눈을 덮기는 하지만 마치 수영 고글처럼 앞쪽으로 좀더 튀어나온 모양새입니다.
매직 립은 안경형 AR 고글을 위해 그동안 디지털 라이트필드라고 부르는 디스플레이의 개선에 주력해 왔는데요. 라이트 필드는 3차원 공간 상의 모든 점에서 모든 방향으로 빛이 얼마 만큼의 세기를 가지는 지를 표현하는 일종의 장(field)으로 기존 양안 시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매직 립 원은 라이트웨어(Lightwear)라 부르는 고글에 모두 8개의 카메라를 달아 공간과 사물을 인지합니다. 라이트 고글에 전원을 공급하고 처리하는 것은 허리 춤에 찰 수 있도록 만든 라이트팩(lightpack)이 맡고 있으며 이 장치와 고글은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매직 립 원은 손을 이용하는 제스처 조작은 물론 전용 컨트롤러를 이용해 기능을 다를 수 있습니다. 컨트롤러는 터치 피드백과 6 자유도가 적용되었고 컨트롤러의 트랙패드를 통해 세밀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매직 립 원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는 2018년 초에 공개되고 매직 립 원 크리에이터 버전 역시 2018년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아직 가격은 미정이지만,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 아닌 만큼 싼 값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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