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레어템 > 숨길 수 없는 디테일 여전한 MSX 컴퓨터, 도시바 HX-10D

숨길 수 없는 디테일 여전한 MSX 컴퓨터, 도시바 HX-10D

IMG_1924

 

1984년은 빈티지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애플 스티브 잡스를 안다면 가장 의미있는 해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딱히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1984년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위 사진의 컴퓨터 역시 1984년에 발매한 제품이거든요.
도시바 파소피아 아이큐 HX-10D MSX 홈 컴퓨터 64K 버전(이하 HX-10D)이죠.

오래 전 컴퓨터를 좀 했던 이들이면
아마 MSX 프로그램이나 게임 등이 떠오를텐데
저는 항상 MSX를 볼 때마다 ‘몽대륙’이라는 게임이 생각납니다.

펭귄과 물개.. 그리고 구슬픈 멜로디 등…
감성적으로 많이 자극을 했더랬죠.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MSX는 아시아와 유럽쪽에서
비교적 성공을 거둔 컴퓨터 입니다.

때문에 맨 위에 있는 HX-10D 사진을 보고
“엇? 어디서 많이 본 컴퓨터 같은데?”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텐데요.
그 이유는 ‘금성 패미콤 FC-80‘과 디자인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에요.

 

IMG_1923

 

한국에서 나온 대우 퍼스컴이라던지 금성사 제품을 더 구하고 싶었지만,
물건을 오래 소장하기보다 자리만 차지하는 것은 버리다보니
그런 제품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어렵더라구요.

음.. 이건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뭐랄까요?
마치 포니, 스텔라, 맵시를 길 위에서 보기 힘든것과 같다고 하면 되려나요?
레트로 전자 제품 마니아인 제게는 많이 안타까운 일이에요.

아무튼 MSX를 구입할 때 한국의 수집가들과 인연이 없다보니
아쉽지만 일본 MSX라도 사자라는 생각으로 구입했답니다.

  

IMG_1922

 

HX-10D는 일본 MSX라 자판이 일본어인데요.
그 때는 모르지만, 지금보니 일본어 키를 누르면
스타일리시한 파란색 방향키 왼쪽 위 초록색 불이 켜지더군요.
이런 디테일이 있다니 지금 보니 흥미롭네요.

 

IMG_1926

  

위 사진에 보이는 네모난 부분에 카트리지를 꽂을 수 있습니다.
카트리지는 오래된 저장 매체인데요.
오늘날 USB 메모리 같지만 훨씬 크고 용량은 적은 것이라 보면 됩니다.
카트리지를 꽂는 부분은 코모도어 64 보다 좀더 깔끔해 보이는군요.

 

IMG_1925

 

일본어 자판을 좀더 확대해 찍어봤어요.
아직도 일본어는 적응이 잘 안되네요.

 

IMG_1928

 

HX-10D가 좋은 점은 그냥 AV 케이블로 TV와 바로 연결할수 있다는 점이에요.
코모도어 64는 AV 화질로 돌릴려면 따로 케이블을 구매해야 하거든요.
저는 크게 화질에 대해 아직 따지지 않지만,
모니터까지 제대로 셋업하는 다른 수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죠.

 

IMG_1929

 

커서 오른쪽 옆을 보니 조이스틱 단자가 두 개 있네요.
아타리 2600 조이스틱이나, 세가 제네시스 컨트롤러를 연결할 수 있답니다.
특이하게도 조이스틱 단자 외에 카셋트를 연결하는 단자도 있네요.

 

IMG_1930

 

HX-10D를 켤 때는 ‘딸깍’하는 작은 전원 스위치를 누르면 됩니다.
신기한 것이 본체가 작은데 전원공급장치가 본체 안에 있다는 점이에요.

코모도어 64는 따로 파워가 나와 있거든요.
아타리 5200도 그렇고요.
요즘 제품과 비교하면 엑스박스 파워 브릭(전원 공급용 어댑터)처럼 튀어나와 있습니다.

1980년대 한국에선 MS-DOS를 넣은 PC를 많이 썼지만 MSX 또한 정말 많이 쓴 운영체제였어요.
전원을 켤 때마다 뜨는 파란 화면과 커다란 MSX 로고…
다시 그 로고를 보니 그 때 쓰던 명령어들이 바로 생각이 나더군요. PRINT, SAVE, LOAD 같은…
요즘 MSX 커뮤니티를 돌아보니 아직도 이런 명령어를 입력하며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이 있더군요.
물론 게임을 하기 위해서 들여 놓는 이들이 많지만 그것도 다 충분히 예전의 향수를 기억하기 때문 아닐까요?

아참, 종종 MSX 컴퓨터나 286, 386, 486 컴퓨터를 구입하다보니
정말 한국 제품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더라구요.
저도 한국 사람이라 국내 제품을 만날 때 더 정감이 가는데요.
언젠가 그런 제품이 만나 이 자리에서 꼭 한번 소개하고 싶네요.

 

캐딜락
You may also like
들어는 봤나? 코모도어 펫 2001이라고…
31년 전 애플의 역사, 매킨토시 512K를 만나다
홈 컴퓨터의 대가, 코모도어 64
IBM 5170, AT라 부르던 그것!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