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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상하이 2015] 패블릿 판 깔린 중국, 격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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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블릿(Phablet)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합친 5인치 이상 7인치 이하의 스마트폰을 가리키는 용어다. 스마트폰의 휴대성을 해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지만, 큰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만 있으면 태블릿을 따로 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데다 동영상을 볼 때는 물론 글씨까지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스마트폰 제조사도 패블릿 시장에 더 집중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추세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더 이상 예외는 아니다. MWC상하이 2015가 열리고 있는 SNIEC(Shanghai New International Expo Centre)에서 중국 이통사들이 공급하는 수많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봐도 대부분 패블릿으로 분류할 수 있는 5인치 이상의 제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중국에서 만든 모든 스마트폰이 MWC상하이에 모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유니콤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거의 모든 고급, 중급 스마트폰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거의 패블릿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봐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중국에서 패블릿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는 복잡한 한자의 영향 때문이다. 단순히 보는 것의 문제를 떠나 편하게 입력하기 위한 필기 인식에도 큰 화면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큰 화면을 넣는다고 화면 해상도를 높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없다. 그저 화면만 크게 만든 패블릿들도 이곳에서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5.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 가운데 풀HD(1920×1080)도 아닌 HD(1280×720)의 화면을 가진 제품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고 단순히 화면만 크고 볼썽 사납게 만든 제품은 거의 없다. 화웨이, ZTE, 쿨패드, 비보, 메이주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놓은 패블릿들은 만듦새도 한결 좋아진 데다 일부만 빼면 외국의 유명 제품과 복제된 과거의 기억이 거의 떠올리지 않을 만큼 모양새도 달라졌다. 여기에 대부분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만들긴 했어도구글 서비스를 쓸 수 없는 특성상 구글의 제약을 받지 않아 우리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이용자 인터페이스 구조를 넣은 점이 인상적이다. 플라이미나 컬러OS 등 각 제조사별 운영체제에 알리바바의 윈OS(YUNOS)까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중국의 패블릿을 포함한 스마트폰의 개성은 지금보다 강화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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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MWC상하이 2015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패블릿이 모두 플래그십은 아니라는 데 있다. 화면 큰 제품이 비싼 우리나라와 달리 이곳에는 20~40만 원 사이의 패블릿도 예상외로 많다. 물론 그 이상 돈을 받는 패블릿은 플래그십으로 분류될 만한 더 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더 많은 저장 공간에 더 높은 2K 해상도의 화면, 밝은 렌즈의 카메라, 지문 인식까지 갖춘 플래그십도 있다. ZTE 누비아 Z9이나 화웨이 아너7 등을 대표적인 패블릿 플래그십으로 꼽을 만한데 꼭 이런 플래그십이 아니어도 화면 큰 제품들도 가격대비 성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듯하다.

이처럼 수많은 중국 제조사가 만든 패블릿의 경쟁력은 더 이상 가볍게 보기 힘들다. 전용 기능이나 서비스를 모두 배제한 상황에서 단말 자체의 경쟁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곳에 있는 유일한 한국산 스마트폰은 중국 이통사가 전시하고 있는 갤럭시 S6와 S6 엣지 뿐으로 중국산 패블릿과 한 자리에 두고 보더라도 눈에 띄게 달라보이진 않는 점에서 고민이다. 다른 그 어느 지역보다 더 치열한 패블릿 전쟁이 벌어지는 중국에서 돋보이는 방법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MWC상하이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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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칫솔(PHILSIK CHOI)

직접 보고 듣고 써보고 즐겼던 경험을 이야기하겠습니다.
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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