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6일(미국 시각) 뉴욕에서 열었던 신제품 발표회는 홀로렌즈(Hololens)와 마이크로소프트 밴드2(Band), 루미아(Lumia) 950과 루미아 950XL 스마트폰 등 말깔 나는 제품의 향연이었다. 이어진 하일라이트의 주인공은 역시 새로운 서피스(Surface) 제품군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날 주인공이 될 줄 알았던 서피스 프로4(Surface Pro 4)는 조연이었다. 맨 마지막에 출현한 서피스북에 모든 시선을 빼앗아 갔기 때문. 그럼에도 서피스 프로4도 만만치 않은 변화를 담아 낸 것은 분명하다.
서피스 프로4는 지난 해 출시한 서피스 프로3를 잇는 후속 투인원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프로3를 2014년 5월 21일에 공개했으니까 약 1년 5개월 만에 새 제품을 발표한 셈이다. 노트북과 태블릿을 오가는 투인원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으로 서피스 프로3는 윈도우 태블릿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였고 지난 해 MS 하드웨어 매출을 끌어올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피스 프로3의 후속으로 공개한 서피스 프로4는 지난 서피스 프로3 이용자가 불편함으로 지목했던 점을 많이 개선한 흔적이 엿보인다. 제품을 공개하기 직전 서피스 프로3 이용자들의 요구 사항을 다 반영하기 위해 애썼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서피스 프로4는 강력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더 얇아지고 가벼워졌다. 786g에 불과한 무게와 8.4mm의 두께로 더 가볍고 얇아졌다. 성능을 타협하기보다 오히려 더 강화하되 부피와 무게는 줄여서 활용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라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명이다.
서피스 프로4는 12.3인치, 267PPI의 터치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엔트리그(N-trig) 형식의 터치펜을 지원한다. 엔트리그는 터치펜을 구현하는 방식 중 하나로 배터리를 써야 하는 단점은 있지만, 와콤과 다르게 가장 자리에서 왜곡이 일어나지 않아 정확한 터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피스 프로 4용 펜은 1,024단계의 필압을 적용했고, 손바닥을 대더라도 펜만 인식하도록 하는 기능(Palm detection)도 적용했다. 서피스 프로4의 짧은 축에 자석으로 붙일 수 있으고, 더 오래가는 배터리 성능을 갖췄다.
서피스 펜의 반대편 끝에 지우개 기능을 넣어 뒤집어서 화면을 문지르면 글이나 낙서를 지울 수 있다. 또한 노크를 눌러 원노트(Onenote)와 연동할 수 있다. 노크를 한 번 누르면 원노트를 켜고, 두 번 누르면 클리핑 기능을 쓸 수 있는 식이다. 노크를 길게 누르면 윈도우 10의 코타나도 이용할 수 있다. 터치펜은 다섯 가지 색상을 고를 수 있으며, 팁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슬라이드 쇼에서 2H, H, HB, B의 네 가지 팁을 볼 수 있었던 것을 보아 여러 재질의 팁을 제공한 듯하다. 서피스 프로4의 기본 구성에 터치펜도 들어있다.
서피스 프로4는 성능을 선택할 수 있다. 인텔 코어 M(Intel Core M) 프로세서부터 인텔 코어 i7 스카이레이크까지 선택할 수 있다. 메모리는 최소 4GB에서 16GB까지, 내부 저장 공간은 최소 128GB부터 1TB까지 선택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프로4가 맥북에어보다 50%, 전작인 서피스 프로3보다는 30% 이상 빠른 처리속도를 보여준다고 한다. 또한 하이브리드 방열팬 구조를 채택해 보다 효율적으로 열을 관리하고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서피스 프로4는 전용 도킹 액세서리가 있어 모니터나 다른 외부 장치를 연결할 수 있다. 3.0 USB 단자 4개와 4k 디스플레이 단자가 2개 있고 이더넷 포트까지 포함했다.
서피스 프로4의 타입 커버도 변화가 많다. 서피스 프로3의 단점을 많이 보완한 모양새다. 트랙패드도 약 40% 더 커졌고, 키캡 사이를 벌려 더 노트북 키보드 같은 형태로 바뀌었다. 키캡의 구성도 개선되어 더 나은 키감을 제공한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명.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하늘색, 검은색까지 다섯 종류의 타입 커버를 공개했다. 좀더 비싸긴 하지만 지문인식 부분을 넣은 타입 커버도 따로 만들어 손가락을 대면 윈도우 10 로그인을 할 수 있다.
서피스 프로4는 10월 7일부터 예약 주문을 받고 10월 26일에 정식 출시한다. 코어 M 프로세서를 넣은 가장 값싼 구성이 899달러, 원화로 105만원(부가세 제외, 1달러당 1천165원 적용) 정도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홈페이지에서는 서피스 프로4의 설명과 가격을 자세히 볼 수 있다. 가장 높은 제원으로 설정하면 가격은 2천6백99달러까지 값이 뛴다.
원문 | 블로그 http://rein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