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는 지난 해 여름 PC와 프린팅 사업을 전담하는 HP 주식회사와 기업용 제품과 서비스를 책임지는 HP 엔터프라이즈로 분리했다. 커다란 조직을 둘로 나누는 어렵고 복잡한 절차를 진행한 탓에 HP는 국내에서 새로운 제품을 발표하는 행사를 거의 진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분사 작업을 거의 끝마침에 따라 HP는 미루고 미뤘던 제품 발표회를 진행했다. 첫 제품은 HP 엘리트 x2. HP가 만든 투인원 비즈니스 태블릿이다.
HP는 28일 오전, 서울 종각 인근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분사 후 첫 기자 간담회를 통해 엘리트 x2를 발표했다. HP 엘리트 x2는 투인원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태블릿 본체에 키보드를 덧붙여 노트북의 생산성까지 갖춘 것이 특징. 이미 태블릿에 착탈식 키보드를 붙이는 유사 제품은 있으나 HP는 제품뿐 아니라 보안과 서비스에서 다른 제조사에 없는 고유의 기술과 서비스 정책을 접목했다고 강조했다.
HP는 두께 8mm, 무게 840g의 엘리트 x2가 경쟁 제품보다 더 얇고 가볍다고 할 수 없지만, 생산성을 위한 합의점에 더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 HP 엘리트 x2는 미 육군 제품 실험 기준인 MIL-STD-810의 고온, 저온, 방진, 다습 실험을 통과해 거친 산업 환경에서도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정한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쉽게 파손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또한 단자를 없애거나 통합 단자를 쓰는 다른 제품과 달리 자주 쓰는 USB 단자를 그대로 배치했고 USB 타입 C를 더해 편의성을 높였다. 필요에 따라 LTE 이동통신 모듈을 내장할 수 있어 무선 랜이 없는 곳에서도 인터넷을 쓸 수 있다.
HP는 편하게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일반 노트북 키보드처럼 노트북을 쓰는 것처럼 넓은 자간과 누르는 깊이를 가진 타입 커버형 착탈식 키보드를 준비했고, 2048 단계의 필압을 가진 와콤 액티브 기술 적용한 스타일러스 펜도 기본으로 갖췄다. 보안을 강화한 기업을 위해 스마트카드를 꽂을 수 있는 착탈식 타입 커버 키보드도 선택 품목으로 준비했으며, USB 타입 C를 위한 도킹 스테이션을 이용하면 두 대의 모니터를 동시에 쓸 수 있다.
HP 엘리트 x2는 보안도 더 강화했다. 바이오스 단계부터 보안을 적용해 외부 침입에 대해 시작 단계부터 대응하도록 했고, 노트북의 저장 장치만 뽑아 데이터를 뽑아낼 수 없도록 실시간으로 암호화한다. 윈도 10의 생체 인식 로그인인 윈도 헬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뒤쪽에 지문 인식 센서도 추가했다.
HP는 엘리트 x2의 모든 부품을 모듈화했기 때문에 고장난 부품만 교체할 수 있고, 수리 기사가 직접 찾아가 AS를 하는 현장 지원과 배터리까지 포함해 제품 교환을 실시하는 케어팩, 세계 어디에서나 제품을 AS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워런티까지 적용한다고 밝혔다. HP 엘리트 x2는 코어 m3, m5, m7 등의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고 램은 최대 8GB까지, 저장 공간은 128GB, 256GB, 512GB 등 이용자나 기업이 필요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출시는 2월 중 이뤄질 예정이나 정확한 가격이나 출시일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