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소식인 듯, 맥 소식이 아닌 듯, 맥 같은 소식 하나 전해 드립니다. 애플의 ‘맥 프로’를 쏙 빼닮은 ‘PC용 케이스’가 또 등장했습니다. 소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을 모으고 있는 ‘듄케이스(Dune Case)’라는 제품입니다. 그동안 휴지통으로 DIY 케이스를 만들거나 원통형 플라스틱 케이스로 맥 프로를 어설프게 흉내 낸 제품은 있었는데,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맥 프로를 본 따 만들어서 얼핏 봐서는 맥 프로와 구분이 잘 안 될 정도입니다.
일단 홍보 영상부터 먼저 보시죠.
케이스는 맥 프로처럼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했고, 내부에는 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를 장착할 수 있도록 중앙부를 비워놓았습니다. 메인보드는 미니ITX 규격을 지원하며 그래픽 카드는 길이가 185mm 이내면 오케이라고 합니다. CPU와 메모리는 ITX 보드가 지원하는 데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장장치는 2.5인치 드라이브를 최대 2개까지 달 수 있고, 전원은 mATX에서 파생된 SFX 규격의 초소형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물론 모든 케이스만 제공할 뿐, PC 부품은 모두 별매입니다. 단,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위해 제품 뒷면에 USB 3.0 4개와 3.5mm 오디오 단자, 마이크, HDMI와 유선 랜 단자를 미리 달아놓은 센스는 부렸습니다.
쿨링 디자인도 맥 프로와 사뭇 비슷합니다. 본체 아래 있는 틈을 통해 공기를 빨아들인 뒤 데운 공기를 케이스 위로 내보내는 형태입니다. 이를 위해 상단에 14cm 크기의 큼직한 팬이 달려 있습니다. CPU 팬은 CPU 팬대로 따로 달아야 하는데, 공간이 협소한 까닭에 인텔 순정 팬보다 크기가 큰 CPU 팬은 장착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케이스의 높이와 지름은 각각 26,0cm, 21.5cm로, 맥 프로의 25.1cm, 16.7cm와 비교하면 살짝 높고 두툼한 편입니다. 아무래도 완성품이 아니라 여러 부품과의 호환성을 고려한 케이스라서 그렇겠죠. 케이스 무게는 아무런 부품을 달지 않았을 때 2.6kg입니다.
펀딩 가격은 미화 129달러부터 시작하지만 이미 완판됐고, 이글을 적는 현재 선택할 수 있는 가능한 가장 저렴한 슬롯은 169달러입니다. 여기에 배송비 명목으로 11.50달러가 더 추가되며, 해외 배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략 20만원 + 부품값으로 400만원짜리 맥 프로와 비슷한 윈도 PC나 해킨토시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는지 펀딩 마감일이 3주 가까이 남았음에도 이미 목표 금액 절반을 채운 상태입니다. 다만 생산이 순조로울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작사측이 “맥 프로에서 영감을 받았을 뿐 전혀 다른 제품이다”라는 유머 섞인 멘트를 올렸지만, 시퍼런 눈으로 이런 걸 잡아내는 애플 법무팀에게 그 말이 먹힐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이에 펀딩에 참여하실 분은 펀딩이 중간에 무산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셔야 할 듯합니다. 만약 펀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6월부터 순차적으로 배송을 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듄케이스에 관한 더욱 자세한 정보와 펀딩 참여는 킥스타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조
• KickStarter – DUNE CASE: Mini-ITX PC Case w/ Superior Thermal Dyna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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