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녀>(Her)를 본 이들이라면 주인공이 아주 작은 무선 인이어셋을 귀에 꽂은 채 항상 인공지능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마이크가 보이지 않는 무선 인이어 헤드셋 만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가정했던 영화 속의 일이 실제로 가능할 듯하다. 물론 인공 지능 이야기가 아닌 장치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영화에서 봤던 무선 인이어 헤드셋과 비슷한 제품이 여러 업체가 개발 중이다.
특히 최근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리플버즈(Ripple Buds)는 우리가 알고 있던 블루투스 이어셋과 크기나 모양이 많이 다르다. 알사탕 크기보다 작은 리플 버즈는 귀 속에 꽂는 인이어 형태여서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것이 특징. 하지만 리플 버즈가 블루투스 이어셋임에도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할 수 있던 것은 독특한 성능과 기능에 있다.
리플 버즈는 외부 잡음을 차단하도록 설계했다. 작은 크기지만 외부 소음을 중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잡음 흡입재(Noise Absorber)를 넣어 소음이 귀로 들어오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100dB 이상 소음이 나는 곳에서도 쓸 수 있다. 또한 이어 드럼을 따라 귀 내부로 목소리가 전달되는 인체 구조를 이용해 마이크를 밖으로 빼지 않고 안으로 넣었다. 때문에 주변 소음 없이 깨끗한 이용자의 음성을 전송할 수 있다.
리플 버즈는 한번 충전으로 5시간 동안 작동하고, 보관용 캡슐에 넣어두면 30시간 동안 재충전하면서 작동한다. 1개만 쓰거나 2개를 쌍으로 연동해 스테레오로 쓸 수 있는데, aptX 오디오 코덱도 들어있어 블루투스 음악을 들을 때 좀더 나은 음질로 즐길 수 있다. 6월 출시되는 리플 버즈의 자세한 정보는 킥스타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