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PC로 쓰도록 만든 노트북형 장치 가운데 성공한 제품은 거의 없었다. 비싸고 무겁고, 기능을 다루기 힘들었던 탓이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조금 높은 것처럼 보이는 제품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유선 케이블로 연결하면 노트북처럼 쓸 수 있는 슈퍼북(Superbook)이다.
슈퍼북은 프로세서나 램 같은 처리 장치는 따로 없다. 다만 USB 케이블로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스마트폰에 있는 운영체제 화면이 노트북 화면에 뜨도록 만든 확장형 장치다. 11.6인치 화면에 8시간 이상의 배터리, 키보드, 멀티 트랙 패드 등 겉보기에는 노트북과 거의 비슷하지만, 스마트폰을 꽂기 전까지는 작동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꽂으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노트북 화면 크기와 해상도에 맞춰서 표시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아니라 노트북처럼 다룰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장치와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5.0 이상의 운영체제와 듀얼 코어 AP, 1.5GB 램 이상을 가진 장치면 충분하다.
슈퍼북이 흥미로운 점은 펀딩 금액이 늘어날수록 옵션이 상향 조정된다는 점이다. 15만 달러가 넘으면 다국어용 키보드 각인, 30만 달러가 넘으면 외장 USB 단자와 풀사이즈 키보드, 50만 달러가 넘으면 8시간 이상의 대용량 배터리, 1백만 달러가 넘으면 1080P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옵션 추가, 150만 달러가 넘으면 슈퍼북과 스마트폰을 함께 담아 다닐 수 있는 슬리브, 200만 달러가 넘으면 키보드 조명이 옵션으로 더해진다. 1080P 해상도 모델을 선택하려면 30달러, 키보드 조명 옵션은 25달러가 추가되지만, 지금 100만 달러를 넘긴 터라 풀HD 해상도 옵션까지는 추가된 상태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 중인 기본 모델 가격은 99달러. 이 가격에 스마트폰 전용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이 꽤 매력적이다. 2017년 2월부터 배송 예정이고, 현재 킥스타터에서 모금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