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물린덴 힐러~!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오늘 소개할 ‘무시사사레 힐러’, 굳이 번역하자면 ‘벌레 물린덴 힐러!’ 되시겠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메인 모델의 기모찌한 얼굴과 뭔가 ‘복면가왕스러운’ 당황스러운 제품명 덕분에 무척 찝찝한 상황인데, 설명을 읽어보면 사뭇 진지해 뭔가 욕하기도 모호하다.
산코의 설명에 따르면 이렇다. 모기는 피를 빨기 쉽게 하려고 다양한 단백질 효소를 사람의 몸에 주입하고 피를 빨아들인다. 문제는 이 효소가 인체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그 결과 히스타민의 과도한 분비로 혈관이 확장, 가려움을 느끼게 된다. 손톱으로 십자 모양을 찍어내며 견뎌보지만, 통증으로 가려움을 잠시 잊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태어났다! 벌레 물린덴 힐러! 버튼만 누르면 표면 약 50도까지 상승! 피부에 댄 순간 혈류량을 억제하여 가려움을 해소한다!.
어떤가. 이 소름 끼치는 설득력에 반박할 전투력이 남아있는가? 산코 레어샵은 의학적 지식을 겸비한 엘리트 오타쿠의 공격에도 충실히 견딜 수 있도록,
“벌레 물린 곳에 열을 가한다고 가려움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것은 아니다. 이건 열을 이용해 혈류량을 줄여 가려움을 완화하는 것이다!
라고 적절하게 선을 긋고 있다. 완전무결하다.
한 가지, ‘열을 가하면 혈류량이 줄어드는 게 맞나? 차갑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의문은 남지만, 너무도 당당한 소개 문구와 황홀함에 어찌할 줄 몰라하는 아가씨의 얼굴에 의문을 갖는 것 자체가 뭔가 죄스럽다. 그런데..
가만…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이 물건은 작년 일본에서 직접 들고온 제품이다. 버튼에 따라서 뜨겁게도 차갑게도 가능한 녀석으로 화장품을 바르거나 지울 때 모공 컨트롤을 위해 쓴다. 비슷한 물건(사실 완벽히 동일한 구조의..)도 집에 있겠다. 때마침 소나기를 피해 집으로 들어온 모기의 공습을 받은터라 바로 실험에 돌입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차갑게 했을 때 가려움이 훨씬 적었다. 뭔가 이상하다. 혼란스럽다. 버X리’를 발랐다. 효과는 굉장했다! 결국 실험은 미궁으로 빠졌고, 와이프 얼굴에 쓰는 물건을 불경스럽게 다룬 죄의 대가는 참혹했다.
출처 : 산코레어샵